[경북도민일보] 웃음의 유형에는 소리를 내지 않고 빙긋이 웃는 미소, 알지 못하는 사이에 툭 터져 나오거나 참아야 하는 자리에서 터져 나오는 실소, 여럿이 폭발하는 갑자기 웃는 폭소, 쌀쌀한 태도로 업신여겨 웃는 냉소, 얼굴표정을 한껏 지으며 크게 웃는 파안대소, 조롱하는 태도로 웃는 조소, 껄껄하고 크게 웃는 가가대소, 고개를 젖히고 하늘을 우러르며 웃는 앙천대소(어이가 없어 웃는다는 뜻), 크게 입을 벌리고 떠들썩하게 웃는 홍소, 쓴 웃음인 고소가 있다.
지금의 우리 국민들은 풍전등화와 같은 현재의 시국상황에 웃을 수 있는 웃음이 없다. 중국이란 나라는 북한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96배가 넘는 영토를 가지고 있는, 인구만 하더라도 우리의 25배 이상이나 되는 대국 중의 대국이다. 그러한 나라가 북한에 핵무기 개발을 중단시킨다면 사드를 배치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 본질을 외면하고 우리나라에 사드배치를 무산시키려고 온갖 압박을 가하고 있다.
사드 배치를 이유로 중국 정부는 한류 연예인의 방송 출연 제한, 한국행 전세기 운항 불허, 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의 현지 계열사 세무조사, 한국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관세 폭 확대를 위한 재조사 착수 등 다방면에 걸쳐 비관세장벽을 강화하고 나섰다.
나라가 어지러운 틈에 최근 일본 정부가 일방적으로 양국간 통화스와프 협상 중단을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 부산의 일본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반발한 보복이라고 한다. 대통령 탄핵정국에 따른 경제 컨트롤타워의 공백을 핑계로 통화스와프가 내키지 않는다는 속내를 드러낸 차에 소녀상 설치를 빌미로 기다렸다는 듯이 협상중단을 통보하였다고 한다.
영상매체에 나오는 대선주자라는 정치가들은 한결같이 파안대소를 지우며 웃고 있다. 웃음이 나오는가? 속마음은 웃고 싶어도 화장실가서 혼자 웃으면 몰라도 어디 국민들이 보는 뉴스에서, 신문 사진 속에서 그런 웃음들을 보일 수가 있을까. 정말 국가의 안위와 국민들의 마음을 알고 걱정하고 근심을 가지고 있다면 저런 웃음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국민을 앞에 두고서 그것도 의자를 뒤로 젖혀가며 팔장을 끼고 흰 이빨을 드러내며 이 세상을 모두 독차지한 사람처럼 마음 편하게 껄껄껄하며 웃을 수가 있을까. 그런 모습을 전 국민이 보는 TV 뉴스에 보일 수 있을까.
나라를 걱정하는 일개 국민도 지금은 웃을 일이 없다. 고병원성 조류독감에 사육농가들의 시름은 물론 계란을 공급받아서 생산해야 할 관련 제조업자나 길거리 계란빵 노점상인, 계란급식이 중단된 나라지키는 군인들도 웃을 일이 없고 수출이 안 되어 고육지책으로 연명하는 기업가들도 웃을 일이 없고, 근로자들도 회사가 어려워서 오르지 않는 임금으로 생활하려니 웃음이 나올 수가 없다. 아마도 당분간은 웃을 일이 없을 것 같다. 그 당분간이 하루라도 빨리 단축되었으면 좋겠다.
여당의 국회의원들도 국민의 대표자 이지만 야당의 국회의원들도 엄연한 국민의 대표자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시국은 여당이나 야당이나 할 것 없이 온 힘으로 정부를 도와서 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시국을 하루라도 빨리 안정시켜주고 국민들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하면서 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미소를 짓게 하고 파안대소, 가가소소한 웃음을 짓도록 해주어야 한다. 우리 국민이 진정 바라는 것을 다 알고 있다면 혼자만 즐겁게 웃지 말고 국민 모두가 다 같이 즐겁게 웃을 수 있도록 고뇌하고 사심없는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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