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촛불’ 머릿수 싸움 그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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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촛불’ 머릿수 싸움 그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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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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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박근혜 대통령 탄핵-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와 박 대통령을 지키자는 ‘태극기 집회’간 신경전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서울 광화문과 청와대 인근은 물론 박 대통령 탄핵을 재판하는 헌법재판소 부근에서 벌어지는 양측 대결이 자칫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까 걱정되는 상황이다.
 특히 양 측은 각자의 집회에 얼마나 많은 인원이 참여했느냐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촛불’ 측은 집회가 열렸다 하면 ‘100만 명’, 심지어 ‘200만 명’이라고 발표해왔다. 반면 초기 인원 참여에서 열세였던 ‘태극기 집회’ 측은 시간이 갈수록 보수층의 참여가 늘어 지난 주말을 계기로 마침내 ‘촛불’을 눌렀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열린 11차 촛불집회 참가자보다 보수단체 태극기 집회 참가자가 더 많았다는 경찰 발표에 촛불 측이 경찰을 비난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경찰 집회 참가자 수 계산방식에 큰 문제가 있어 계산 근거를 요구하겠다”며 “경찰은 촛불 흠집 내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경찰은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에 모인 11차 촛불집회 참가자 수를 서울 2만4000명(주최 측 추산 60만명)으로 집계했다. 같은 날 서울 강남 일대와 동아일보 사옥 앞,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 태극기 집회 참가자 수는 3만7300명으로 집계했다. 11차례에 걸친 집회 중 경찰이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가 촛불집회 참가자보다 많았다고 집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촛불’ 측의 반발에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경찰이 집회 인원을 추산하는 건 병력 운용에 활용하려는 취지”라며 “추호도 자의가 개입할 여지가 없고 (모든 집회에)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정 장소의 면적에 사람이 모인 정도(밀도)를 감안해 집회 인원을 추산한다. 집회에 왔다 간 연인원은 고려하지 않으며, 특정 시점에 모인 최대 인원만 계산한다. 결국 ‘촛불’ 측은 그동안 경찰의 집회 인원 집계에 불만을 나타내지 않다가 ‘태극기’ 집회보다 인원이 적게 모였다는 경찰 집계가  못마땅하다고 주장한 셈이다.
 ‘태극기’ 측 역시 그동안 보수세력의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 수를 경찰이 축소 집계한다고 반발했다. 동시에 ‘태극기’ 측은 이미 오래전 ‘태극기 집회’가 ‘촛불 집회를  압도했다고 주장해왔다. 결국 ‘촛불’이나 ‘태극기’나 ‘머릿수’로 자기 주장을 관철하겠다는 유치한 사고에 함몰돼있다는 증거다. 두말 할 것 없는 구태(舊態)다.
 ‘촛불’이 타오른지 두 달 째다. 태극기 집회도 마찬가지다. 이제 양측의 주장은 국민에게 모두 전달된 상태다. 그렇다면 일상으로 돌아가 생업에 충실할 때가 됐다. 도대체 주말만 되면 수도 한복판이 마비되고 아수라장이 되는 나라가 지구상에  어디 또 있는가? 촛불도 태극기도 각자 생업에 열중하면서 국가안보를 걱정했으면 좋겠다. ‘머릿수’ 싸움이라니 세계가 대한민국을 비웃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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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하다 2017-01-12 05:18:41
외부기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라는 말이면
아무런 글이나 사설이랍시고 막 올려도 상관이 없다는 거구나...
경북도민일보는 이런 곳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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