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인 봄의 시작을 어르신들은 들판에 돌기 시작하는 푸른빛으로 알고 젊은 세대는 음원 사이트에 봄만 되면 등장하는 일명 ‘봄의 캐롤’이라 불리는 메가 히트곡 ‘벚꽃 엔딩’의 차트 진입으로 안다는 말이 있다. 반면 보훈공무원인 나는 ‘3·1절’과 ‘서해수호의 날’이 돌아오는 것으로 봄의 시작을 느끼게 된다.
‘3·1절’에 비하면 2016년 기념일로 지정되어 올해 2회째를 맞는 ‘서해수호의 날’은 아직 많은 분들이 낯설어하는지도 모르겠다. 서해수호의 날은 매년 3월 넷째 금요일로 북한의 대표적인 도발인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 등 3대 서해도발을 비롯하여 6·25전쟁 이후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을 상기하고 북한의 도발에 맞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온 국민과 함께 추모하며 국민 안보의식을 결집하는 날이다.
지난해 9월 북한은 UN과 국제사회의 거듭되는 제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5차 핵실험을 강행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지난 2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22일 만인 3월 6일 또다시 탄도미사일 4발을 한꺼번에 발사하는 도발을 감행했고 갑작스런 김정남의 피살 등으로 한반도의 위기감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3월 24일 제2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이해 북방한계선(NLL)을 목숨을 걸고 철통같이 지켜낸 호국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안보의식을 결집하는 것은 비단 서해도발 전사자 유가족들만의 몫이 아닌 안전한 대한민국에서 생동하는 봄을 맞이하는 모든 국민의 몫이라 할 수 있겠다.
해마다 봄이 되면 음원 차트에 ‘벚꽃 엔딩’이 등장하듯이 올해 2회째를 맞는 ‘서해수호의 날’도 자연스럽게 우리 국민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3월 넷째 금요일이 되면 서해수호를 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웅들을 추모하고 북한의 도발을 상기해 우리국민의 안보의지를 하나로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호국영웅들의 희생 없이 그 누가 이처럼 아름다운 봄을 맞이할 수 있었겠는가.
신아람(경북북부보훈지청 복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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