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민산관 기술협력위, 지역中企 ‘키다리 아저씨’
  • 손석호기자
포항 민산관 기술협력위, 지역中企 ‘키다리 아저씨’
  • 손석호기자
  • 승인 201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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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애로기술·문제 해결사
▲ (사진 위부터) 윤광수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민산관 기술협력위원회 위원들이 중소기업 애로기술 해소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RIST 연구원이 포항 지역 중소기업 애로기술 해소를 위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손석호기자] 협업과 융합, 동반성장이 경제·산업 분야의 핵심 화두다.
치열한 경쟁 현실에서 협력과 공존 번영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한발 앞서 무려 19년 전부터 유관 기관들이 힘을 합쳐 지역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해주고 있어 좋은 롤모델이 되고 있다.
바로 ‘포항 민산관 기술협력위원회(이하 협력위)’.
포항상공회의소,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항시가 협력해 지역 중소기업의 애로기술, 문제점 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내년이면 20살 성년식을 맞는 협력위에 대해 살펴보자.

 △ 포항 민산관 기술협력위원회
 협력위의 출발은 지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RIST 연구원·직원 실업기금 4억5000만원의 활용방안에 대해 고심 끝에 세 기관이 상호협력해 지역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쓰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IMF 직후 극심한 경제 위기 여건 속 산업 현장에서 실제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애로기술을 위한 기술지원 및 공동연구하고, 기업 기술 경쟁력을 업그레이드 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자는 좋은 취지다.
 주요사업은 연구개발·기술지도와 시험분석, 기술정보지원, 기술자문 및 컨설팅 등이다.
 포항상의와 포항시가 기술개발자금과 행정지원을, RIST는 기술·연구인력을 지원한다.
 특히 포항상의는 회원사 등 기술 및 연구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의 지원 요청 접수 및 수요조사 발굴, 경북지식재산센터 등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과의 연계 등 협력위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 연구인력을 다수 보유함은 물론 국가공인시험기관(KOLAS)로 인정받은 RIST는 중소기업이 의뢰한 애로사항에 대해 담당 연구원이 시와 상의 관계자와 함께 직접 방문해 현장 실태조사를 하고, 각종 시험분석은 물론 연구개발, 기술지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항시도 애로기술 접수를 연중 수시로 받고 있으며 기업을 위한 다양한 행정지원을 하고 있다.
 꾸준한 노력의 성과로 기술위 출범 후 19년간 총 795개 중소기업에 1809건의 지원실적을 보이고 있다.
 민산관이 잘 협력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체제를 구축한 것은 경북 유일이며, 전국에서도 드문 사례로 알려졌다.
 협력위의 성과는 우수 모범사례로 중소기업청 및 산업통상자원부에 보고되기도 했다.
 
 △ 악취 저감 등 주요 모범 성과 사례
 포항지역 슬래그 진정제 생산업체인 (주)동림이 기술협력위의 애로기술 지원사업의 효과를 본 대표적 케이스다.

 제강공정에 필요한 슬러그 진정제는 제조과정에서 특유의 악취가 발생해 주민 민원은 물론 당국으로부터 개선명령을 받는 등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악취제거를 위한 공정개선과 신규 악취처리설비 대규모 투자는 동림의 큰 고민거리였다.
 동림의 애로사항을 접수한 협력위는 RIST에 기술지원을 의뢰했다.
 RIST 환경자원연구그룹은 5개월간 집중적 공정진단을 통해 고온 배가스를 재순환토록 공정을 개선했다.
 배가스의 풍량 저감과 실제 악취 발생량을 50% 이상 저감하는데 성공했다.
 또 저감된 배가스 풍량으로 신규 악취처리설비 투자시에도 투자비와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경제성을 확보했다.
 동림은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악취제거용 소각설비인 RTP 신설에 4억원을 투자했는데 기존 예상보도 9000만원을 절감했다.
 운영비도 연간 8000만원이나 아끼는 등 획기적 성과를 거뒀다.
 또 냉동고 건조기 개발제조 업체인 (주)미래알엔이도 수혜를 입었다.
 협력위의 연구개발 기술지도로 냉동 촉매제로 인한 지구 온난화 등 기존 압축식 냉동고의 문제를 해결에 큰 도움을 받았다.
 동일한 금속에서 부분적인 온도차가 있을 때 전류를 흘리면 발열 또는 흡열이 일어나는 현상인 열전현상을 이용해 친환경 차세대 고체냉동 방식의 열전 냉동고 개발이 가능토록 했다.
 이밖에 수질 개선, 철강 절단 기술 향상 등 지역 중소기업들의 기술경쟁력 향상에 꼭 필요한 다양한 애로사항을 해결했다.
 
 △ 성년식 앞둔 협력위 발전방안은
 협력위는 내년이면 20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해 협력위는 그간 성과를 집약해 알리는 성과보고회 등 기념행사와 우수지원 사례집 발간, 기업지원박람회 등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을 위해 더욱 알차고 적절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등 더 한층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민산관 기술협력 범위를 포항상의, RIST, 포항시 뿐만 아니라 포항테크노파크,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지역의 다양한 R&D기관과 보다 큰 지원체계를 마련해 나갈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기술지원사업이 자생력 있는 중소기업보다는 규모가 작더라도 성장발전 가능성이 큰 창업벤처기업이나 영세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수 있도록 예산증대는 물론 홍보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협력위 위원장인 윤광수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민산관 기술협력사업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해 큰 보람감을 느끼고 있다”며 “효과적이고 적극적인 지원 사업을 통해 더 많은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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