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여전히 ‘스토리’가 힘이다.
스토리텔링을 넘어 스토리 빌딩(Story Building), 스토리 두잉(Story Doing)이라는 방식으로 변화를 주었을 뿐이다. 스토리야말로 인간 본연의 요소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스토리가 힘’이라는 걸 부인하긴 어렵다.
스토리 빌딩은 사용자가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으로, 기획단계에서부터 스토리에 여백을 남겨 두면 사용자가 이 여백을 채워나간다. ‘적극적인 여백의 미학’이 꽃을 피우는 것이다. 스토리 두잉은 사용자가 스토리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데, 그 과정에서 사용자가 자신의 가치와 철학을 이식시킬 여지가 생긴다.
스토리텔링을 넘어 스토리 빌딩과 스토리 두잉을 언급하는 이유는 뭘까?
필자가 2013년 11월 2일 포항운하 개통식에 맞추어 쓴 ‘S.T.O.R.Y.포항, 포항 스토리’를 다시 쓰고 싶기 때문이다. 스토리 빌딩과 스토리 두잉을 기저로 해서 ‘포항운하’ 자리에 ‘그린웨이’를 집어넣고 글을 풀어나가고자 한다.
그린웨이 프로젝트는 사람, 도시, 생태, 문화, 산업, 경제가 연결되도록 해서 ‘지속가능한 친환경 생태도시’,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센트럴·오션·에코 그린웨이를 3대 기본 축으로 설정하고 ‘사람 중심의 도시 재창조’를 이루고자 한다.
첫째, 그린웨이의 핵심가치들과 제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신(新)성장 동력들이 섞이도록 하자(Scramble). 달리 말하자면 그린웨이에다 스마트(Smart) 그린웨이를 겹쳐서 ‘스마트 도시-포항’을 향한 큰 그림을 그려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스마트 생태도시-포항, 스마트 관광도시-포항, 스마트 물류도시-포항을 단계적이고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가자.
둘째, 포항이라는 도시에 그린(Green)을 입히기 위해 그린웨이를 창조적으로 변형하자(Transform). 직접 그린(녹지 공간 확대)을 넘어 간접 그린(건강한 녹색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도시재생, 녹색교통 체계, 초록마을 만들기)과 연계 그린(문화, 관광, 교육, 복지 등의 연결)을 융·복합해서 ‘지속가능한 여가 공간’과 ‘지속가능한 문화·관광 공간’을 창조해 나가자. 이 과정에서 스토리 빌딩이 작동하고 스토리 두잉이 실현되도록 하자.
셋째, 그린웨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포개지도록 하자(Overlap). 센트럴·오션·에코 그린웨이에서 축제나 의례 그리고 상징물을 통한 기념행위로 기억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나가자. ‘오래된 미래’를 축조해 보자. 이 과정에서도 스토리 빌딩이 작동하고 스토리 두잉이 실현되도록 하자. 종국에는 그 과정의 일부가 지역민이나 관광객 개개인의 ‘히스토리 작업 과정’이 될 수 있도록 하자.
넷째, 그린웨이가 ‘현실의 공간-삶의 터전’이 되게 하자(Reality). 동빈 내항 일대와 죽도시장 일대를 시범 공간으로 삼아 간접 그린(사업)과 연계 그린(사업)을 결합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가자. 죽도시장에 스마트 푸드시스템을 도입하고, 동빈 내항 일대에 ‘지속가능한 여가 공간’과 ‘지속가능한 문화·관광 공간’을 만들면서 스마트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해 보자.
다섯째, 그린웨이를 통해 포항의 정체성과 ‘나와 너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도록 하자(Yourself). 공간의 복원은 정서의 복원이자 기억의 복원이다. 송도 백사장 복원(복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걷기 좋은 골목길도 복원(복구)하고 그 길을 문화 공간으로도 활용해 보자. 또한 수변 공간과 초록마을에도 걷기 좋은 길을 조성하자. 이 과정에서도 스토리 빌딩이 작동하고 스토리 두잉이 실현돼서 ‘나와 너의 정체성’이 드러나고 ‘나와 너의 만족도’가 높아지도록 하자.
포항의 리더가 앞장서서 스토리 빌딩과 스토리 두잉이라는 소통방식을 토대로 한 5가지 실천전략을 실행해서 ‘지속가능한 친환경 생태도시-포항’이라는 미래상을 현실화해주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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