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모용복기자] 제 19대 대통령선거가 마침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기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승부가 마침내 결정되는 날이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집회와 이에 대항한 태극기 맞불집회가 수개월 동안 지속되면서 대한민국을 완전히 두동강 낸 상황의 완결판이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귀추가 주목된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4~5일 이틀간 전국 3507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사전투표는 총 1107만명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해 2013년 도입 이후 역대 최고 투표율인 26.06%를 기록했다.
지난해 총선때 사전투표율 12.2%보다도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로 인한 장기간의 국정공백을 수습하고 하루빨리 나라의 안정을 되찾기를 희망하는 국민적 여망(輿望)이 투표율로 표출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대선은 탄핵정국 혼란을 매듭짓는 종착역(終着驛)임과 동시에 새로운 문제들을 해결해야할 시발점(始發点)이기도 하다.
정책대결을 원하는 국민바람은 안중(眼中)에 없이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상대후보측 표를 흡수하기 위한 목불인견(目不忍見)의 네거티브 선거전이 난무했다.
‘법(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고 했던가.
공약발굴을 통한 차별화된 선거전략으로 자신을 알리기는커녕 상대후보의 약점을 철저히 파헤쳐 깎아내리는 ‘배제의 선거’를 함으로써 대한민국 정치를 몇 발자국 후퇴시켜 놓고 말았다.
애초에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일컬어졌듯 촛불과 탄핵정국 속에서 실시되는 이번 조기대선에서 보수진영은 마땅히 출전할 후보조차 물색하기 어려운 처지였다.
그런 상황에서 우여곡절 끝에 대선주자로 나선 후보들은 짧은 기간 안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돌려놓기 위해선 이념논쟁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 6차 핵실험 임박 징후로 인한 안보문제가 첨예한 이슈로 떠오른 것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면도 있었다.
진보진영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보수측을 싸잡아 적폐세력으로 규정해 ‘박근혜 프레임’에 가두는가 하면 진보 후보들끼리도 서로 적폐세력이라며 날선 공방을 벌였다.
선거운동과정에서 드러난 이러한 문제점들은 차기 정권이 걸어가야할 험난한 가시밭길의 예고편이란 점에서 우려되는 바가 크다.
이제 선거가 끝나고 정권이 본격 가동되면 선거과정에서 노정(露呈)된 갈등들이 수면위로 부상할 것이다. 이에 따라 차기 대통령의 리더십도 도마 위에 오를 것이다.
그가 과거 정권의 실패를 거울 삼아 통합의 정치를 이뤄낼 것인지 아니면 배제의 정치로 다시 전 정권의 전철(前轍)을 밟을 것인지 그의 리더십에 대한민국의 국운(國運)이 좌우될 것은 분명하다.
이때 우리 유권자들이 선택한 것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도 판가름나게 된다.
내일 투표가 중요한 이유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