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울릉도 도동항 물양장 확장해야
  • 이진수기자
정부는 울릉도 도동항 물양장 확장해야
  • 이진수기자
  • 승인 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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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울릉도 주민들이 울릉 최대 관문인 도동항 물양장 길이를 확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977년 부분 완공된 도동항 선박접안시설인 물양장 길이가 133m, 파도를 막는 방파제는 185m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포항~울릉 도동항을 오가는 정기 여객선 썬플라워호(2394t·승선원 920명·길이 80m)에 비해 물양장 길이가 짧아 안전사고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 주민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대형 여객선 썬플라워호가 도동항에 접안할 때마다 물양장 길이가 짧아 안전하게 접안하지 못한채 선박 후미는 항상 물양장을 비켜나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후미 결박로프는 물양장에 걸 곳이 없어 주위의 방파제 TTP를 이용해 불안하게 묶고 있다며 지금까지 사고가 나지 않아 다행이지만 언제까지 요행수만 바라고 있을 수는 없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썬플라워호의 연간 탑승객은 20여만명이다. 하지만 물양장과 파도를 막는 방파제 시설이 빈약해 연간 5~6차례 여객선이 접안을 포기하고 포항으로 돌아가야 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날씨에 따라 출항시간 앞당기기 또한 다반사라는 것이다.
 여기에 소형 여객선과 유람선들이 함께 접안하는 경우가 수시로 있어 대형 여객선 썬플라워호가 접안할 때는 항구가 협소해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접안시설 미비로 2011년 1월에는 22일간 여객선이 결항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겨울 여객선은 포항에서 출발해 4시간 만에 도동항 인근까지 도착했지만 10분 거리에서 물양장의 높은 파고로 접안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고 다시 뱃길을 포항으로 돌려야하는 어처구니 없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

 썬플라워호 전직 항해사는 “물양장, 방파제 시설이 빈약한 도동항은 사고 위험을 안고 있어 아찔한 경우가 많았다. 여객선 종사자는 물론 주민, 관광객들의 안전이 대형사고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주민들은 도동항 물양장 길이를 30m 늘려주면 5000t급 대형 전천후 여객선이 안전하게 접안할 수 있어 여객선 결항률을 대폭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정부에 수차례 물양장 길이를 확장해 줄 것을 건의했지만 아직 이렇다할 소식이 없는 상태다. 주민들은 20여년 전부터 중앙부처, 국회의원 등에 확장을 건의 했지만 관철되지 않고 있다며 영토수호와 국민안전을 위해 해결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급기야 최근에는 주민들과 여행사들이‘도동항 물양장 확장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강력히 요구하기로 했다.
 울릉도는 섬으로 바닷길이 유일한 교통 수단이다. 그것도 바람이 불고 파고가 높으면 결항하기가 일수다. 연중 80일 이상 육지와 교통이 고립되고 있다.
 더욱이 기상악화에 따른 태풍때는 아예 뱃편이 묶여 주민들이 생필품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 도동항 물양장 길이가 짧아 평소 선박 접안에 어려움를 겪고 안전사고에도 노출돼 있다 하니 주민들의 불안과 어려움이 상당할 수 밖에 없다.
 정부는 물양장 및 여객선 규모 등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워 주민과 관광객 편의는 물론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할 것이다.
 주민들의 불안과 요구를 20여년이나 방치한 것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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