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위 반딧불이 반짝반짝, 발 아랜 자연이 넘실넘실
  • 경북도민일보
머리 위 반딧불이 반짝반짝, 발 아랜 자연이 넘실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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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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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비로운 영양속으로
 
 
일월산, 울련산, 금장산 등의 높은 산들이 줄줄이 늘어선 경북 영양 산골. 이 깊은 산골, 울창한 숲 속에 자리 잡은 수하계곡이 태초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채 방문객을 맞이한다. 대부분의 영양 강들은 남쪽으로 흘러 낙동강과 합해지는데 반해 수비면 본신리와 오기리에서 시작된 장수포천만이 북동쪽으로 흘러울진 왕피천의 원류가 돼 동해로 흘러든다. 이 장수포천의 맑은 물이 소나무가 무성한 산 속을 뚫고 흐르며, 넓적한 화강암과 부딪혀 웅덩이를 만들기도 하고, 크고 작은 폭포를 빚어내며 30여리의 수하계곡을 열었다. 올 여름 자연이 숨 쉬는 이곳으로 연인, 가족, 친구들과 함께 피서를 떠나보자.
 
 
   울창한 소나무 숲·은빛 은어떼 넘치는 `수하계곡’
   전시·체험관·야외 생태교육장 갖춘 `반딧불이공원’
   휴양림·역사·문화 유적지 테마관광 코스`풍성’

 
 
 
 # 신선이 놀다간 기암괴석
 영양읍내에서 승용차로 북쪽으로 30분가량 달리면 수하계곡이 나타난다.
 수하리 20km에 걸쳐 뻗은 수하계곡은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공기와 바닥까지 훤히 비치는 깨끗한 물로 유명해 바로 퍼서 마실 수 있을 것처럼 맑다.
 계곡 중간쯤 있는 울련산 약수는 한 달이 지나도 찌꺼기가 생기지 않고 약수 특유의 냄새가 없어 일부러 멀리서 짬을 내 물을 받으러 올 정도다.
 이처럼 물이 맑아 여름철이 되면 동해에서부터 은어가 왕피천을 지나 거슬러 올라오기 시작한다.
 햇빛을 받아 투명하게 반짝이는 물빛과 흐르는 물살에 맞춰 춤추는 작은 모래알, 새하얀 바위와 기암괴석, 그 위를 펄쩍펄쩍 뛰면서 올라오는 은빛 은어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이곳이 신선의 계곡처럼 느껴진다.
 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뻗어 있는 소나무 숲은 마치 금강산 계곡 어디쯤 와 있는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다.
 해가 떨어진 뒤 어둑해진 계곡에는 반딧불이의 향연이 펼쳐진다. 무리를 지어 날아가는 모습이 별들을 연상시킨다.
 반딧불이가 떼를 지어 날아다닐 만큼 깨끗한 수하계곡은 국내 최대 반딧불이 서식지로 유명하다.
 
 # 밤하늘에 펼쳐지는 반딧불이 향연
 수비면 소재지를 지나 장수포천을 따라 20여분 달리다보면 반딧불이공원이라 적힌 집 채 만 한 표지석이 나온다.
 계곡에서 흘러내린 두개의 물줄기 소리를 듣다보면 공원에 들어서기도 전 야생화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반딧불이공원은 15여년전만 해도 200여명의 학생이 다니던 수하분교였다.
 영양군은 이곳에 전시관, 체험관, 체험관광객을 위한 방갈로를 조성하고, 학습공간에는 나비·잠자리·반딧불이 사육장과 야생식물원, 오수자연정화 연못, 야외 생태교육장을 만들었다.
 생태공원에는 생태연못, 잠자리공원, 수변식물관찰장, 수서곤충관찰장 등 습지 생태공간이 마련돼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파파리, 운문산반딧불이 등 4종의 반딧불이과 하늘소 종류의 갑충류 1종을 비롯해 사슴벌레 등 수백여종의 곤충이 서식하고 있다.
 또 낮에는 초본성인 노란재류와  밤에는 오색긴꼬리산누에나방, 붉은뒷날개나방, 사슴벌레, 된장잠자리 등 61과 136종의 곤충류를 볼 수 있다.
 이밖에 참개구리와 산개구리, 무자치, 누룩뱀 등 8과 13종에 이르는 양서·파충류와 꿩, 멧비둘기, 박새 등 7과 13종의 조류도 서식하는 등 계곡 전체가 생태계의 보고다.
 영양군은 지난 2005년 5월 계곡 내 심천마을과 송천마을 58만7000여평을 `반딧불이특구’로 지정했다.
 
 # 또 다른 비경과 역사·문화 유적지
 수하계곡을 한번 다녀간 피서객은 그 절경을 잊지 못해 다시 찾게 마련이다.
 반딧불이특구 내 수하청소년수련원에는 호연지기를 다지는 청소년들이 줄을 잇고 수비면 신원리 검마산자연휴양림 등에는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푸른 자연과 어울리기 위해 발길이 이어진다.  
 이렇게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영양에는 수하계곡 외에도 비경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
 삼의계곡, 본신계곡, 영양 제일경인 선바위가 있는 동천, 상ㆍ하계폭포, 화매폭포 등은 수하계곡 못지않은 인기를 끈다.
 이곳에는 역사ㆍ문화 유적지가 많아 피서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특히 걸출한 문학가가 많이 배출돼 이들 생가를 중심으로 한 테마관광 코스가 잘 개발돼 있다.
 주실마을 시인 조지훈 생가에는 지훈문학관 등이 볼거리고, 시인 오일도 생가가 있는 감천마을, 소설가 이문열 작품의 주무대가 된 두들마을 등도 놓치면 후회한다.
   /고정일·영양/김영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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