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날려줄 이 시대 다양한 고스트 만나다
  • 이경관기자
무더위 날려줄 이 시대 다양한 고스트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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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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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9월 17일까지 해외특별전 ‘고스트 GHOST展’
▲ 오다니모토히코作
▲ 빌비올라作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대구미술관은 동시대 현대미술의 국제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해외특별전 ‘고스트 GHOST展’을 오는 9월 17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오늘날 인간을 위협하거나 두렵게 하는 무형의 존재들을 고스트(ghost)로 보고, ‘영혼과 육체’, ‘사회 속의 나’ 등 2개 섹션으로 나눠 소개한다.
 미술관 어미홀과 1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김두진, 김진, 이수경, 이창원, 임민욱 등 국내작가와 빌 비올라(미국), 안젤라 딘(미국), 오다니 모토히코(일본), 위안 광밍(대만) 등 해외작가까지 총 9명을 초청해 회화, 사진, 조각, 영상, 설치 등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첫 번째 섹션 ‘영혼과 육체’에서는 인간 육체와 대비되는 영적 개념의 ‘고스트’를 시각화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관 대표작가인 오다니 모토히코,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비디오 아티스트 빌 비올라 및 김두진, 이수경, 안젤라 딘 등의 작품을 통해 죽음, 영혼, 환영과 같은 추상적인 단어들로부터 느낄 수 있는 두려움을 담아낸다.
 오다니 모토히코의 작품 ‘인페르노 inferno(2017)’는 7m가 넘는 대규모 영상설치 작업으로 관람객이 직접 설치공간에 들어가 공포스런 환영와 음울한 음향을 체험할 수 있다.
 작가는 인간을 두렵게 하는 실체 없는 초월적인 존재와 현상들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며 관람객의 신체적 감각을 자극한다.
 또한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인 빌 비올라의 ‘연인들(2005)’, ‘세여인(2008)’도 만나볼 수 있다.

 마치 종교화 같은 경건한 감동을 주는 빌 비올라의 작품들은 바쁜 삶을 사는 현대인들이에게 탄생, 고통, 죽음 등 삶의 근원적인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두 번째 섹션인 ‘사회 속의 나’는 정치, 자본주의, 인습적 관념 등에서 야기되는 폭력성과 위협으로 야기된 두려움을 ‘고스트’로 설정한다. 이러한 관점은 최근 들어 예측하거나 인지하기 어려운 사회적 현상과 사건들이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더 눈길을 끈다.
 위안 광밍, 김진, 김두진, 이창원, 임민욱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창원은 전시장 벽면에 그림자놀이와 같은 이미지로 환상적인 공간을 연출하는 ‘평행세계(2012)’를 선보인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뉴스사진을 이용해 만든 환영은 시각적 속임수의 위험성과 그림자 뒤 잠재된 현실을 암시한다.
 임민욱은 현대사에서 보통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부조리와 무거운 현실을 비디오, 조각, 설치, 아카이브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짜 뉴스를 주제로 한 작품 ‘온 에어(2017)’를 소개한다.
 깃털, 동물 뼈 등으로 만들어진 기괴한 방송국 스튜디오를 재현해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뉴스를 만들어내는 방송국이 되기를 희망한다.
 전시를 기획한 강세윤 큐레이터는 “삶을 위협하는 고스트를 통해 우리의 현재 모습과 심리를 돌아볼 수 있다”며 “무더운 여름, 대구미술관을 방문하면 이 시대의 다양한 고스트들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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