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는 `여름 행복’, 건강상식도 챙기셨나요
  • 경북도민일보
날아가는 `여름 행복’, 건강상식도 챙기셨나요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0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행중 물자주 마셔야
발·무릎 운동은 수시로
저녁에 출발해야 시차 극복
여행지서 불결한 음식은 금물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여름휴가를 해외로 떠나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해외여행은 평소 익숙한 일상과 전혀 다른 환경에 던져지는 것인 만큼 각별히 주의하지 않으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 예방주사를 맞지 않고 풍토병 위험지역을 여행도중 건강의 위험신호가 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 무엇보다 건강을 챙겨야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웰빙’ 해외여행 방법을 알아본다.

 ◇예방접종과 구급약 `필수’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장거리 해외여행을 떠나기 일주일전에는 A형 간염과 말라리아, 황열병에 대한 예방접종을 고려해야 한다.
 A형 간염은 어릴 때 흙에서 놀던 중장년층은 자연스럽게 A형 간염을 앓아 항체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지만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1~20대는 예방주사를 통해 항체를 생성하는 게 좋다. 만1세이상 아동은 6개월 상간으로 2번에 나눠, 성인은 1회로 여행 1개월 전에 예방주사를 접종해야 한다. 항체가 없는 사람의 경우 음식과 음료수가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말라리아는 동남아 지역 중 큰 도시를 빼고는 전체가 감염 가능 지역이며 여행을 가려는 경우 말라리아가 유행하고 있는 시기인지 확인하고 가급적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는 게 좋다. 배진호 내과(포항시 남구 해도2동)원장은 “면역의 효력은 1주일 후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감염이 잘되는 나라를 여행하려는 사람은 미리 약을 먹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작은 구급함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일회용 밴드와 진통소염제, 소화제, 소독약 외에 탈수 보충용 염류제제(ORS), 식수소독약 등을 준비한다.
 ◇비행중, 기내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비행중인 항공기 안은 평지와는 전혀 다른 환경을 갖고 있다. 습도가 낮고 기압은 해발 약 8000피트에 맞춰져 있다. 백두산 정상에 올라와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인 것.
 또한 밤낮이 뒤바뀌는 곳으로 이동하므로 생체 시계 리듬이 깨지기 쉽고 긴 시간동안 좁은 공간에 앉아 있는 것도 고역이다. 이런 상황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원래 질병을 갖고 있던 사람의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비행중에는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하지만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일으킬 수 있는 커피와 차, 술은 조금만 마셔야 한다.
 비행기 이·착륙시에는 기압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귀가 먹먹하고 때론 귀가 아플 수 있다. 이때는 껌을 씹어 가볍게 턱을 움직이거나 코를 막은 채 침을 여러 번 삼키는 행동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박 이비인후과의원(포항시 북구 죽도동) 박순천 원장은 “감기에 심하게 걸렸거나 중이염 수술을 한 환자는 될 수 있으면 비행기 탑승을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 의사와 상담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다리부종도 비행 중 대표적인 증상. 낮은 기압에서 불편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으면 심장과 연결된 심부정맥에서 혈액순환이 잘안돼 피 속에 혈전이 생기고 혈관을 막아 종아리와 발이 붓게 된다. 김창수 수흉부외과(포항시 북구 죽도2동) 김수현 원장은 “앉은 자리에서는 자주 발과 무릎을 주무르거나 발등을 위로 젖혔다 펴고 발목을 돌리는 것이 좋다. 꽉 조이는 옷은 금물이다”고 설명했다.
 콘택트렌즈보다 안경을 끼는 것이 좋으며 기내 기압도 낮으므로 위, 소장과 같은 소화기관 안의 가스가 평소보다 부풀려진다. 기압변화에 민감한 사람은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노약자와 폐질환자, 심장병 환자, 혈관질환자, 최근 수술받은 사람 등은 비행전 의료진과 미리 상담을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시차 극복법
 우리나라와 시차가 큰 곳에 가면 90% 이상의 여행객이 불면증과 피로감, 소화불량, 빈뇨, 신경과민, 두통, 운동기능 저하, 성기능 장애, 뇌기능 저하의 증세를 호소한다. 해외여행을 먼 곳으로 떠난다면 시차를 줄이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저녁에 출발하는 일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좋다.  비행기 안에서는 가급적 잠을 자도록 하고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서쪽과 동쪽에 따라 시차 적응이 달라지므로 비행 3일 전부터 서쪽이 여행지라면 1시간씩 늦게, 동쪽으로 갈때에는 1시간씩 일찍 잠자리에 들면 좋다. 인천국제공항 공사 관계자는 “무엇보다 빛을 언제 쬐느냐가 중요하다. 동쪽으로 여행하면 오전 중에, 서쪽으로 여행하면 오후에 빛을 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여행 중 가장 흔한`물갈이 설사병’
 흔히 `물갈이 설사병’이라고 하는데 여행자들이 앓을 수 있는 대표적인 병이다.  배 원장은 “물이나 음식을 통해 들어온 세균 때문에 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행 중 설사를 예방하기 위해선 여행지에서 불결한 물과 음식을 피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익히지 않은 생선은 피하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한다. 일단 설사 증상이 있으면 준비해 간 구급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여행자 설사는 보통 이틀가량 지나면 멎지만 3일 이상 계속되면서 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구토가 반복되고, 열이 있을 경우에는 빨리 현지 병원을 찾아야 한다.
 햇빛이 강한 곳에 가는 경우 눈 질환 예방을 위해 선글라스가 필수다. 그렇지 않으면 각막의 상피세포가 손상돼 염증이 생기는 광 각막염이나 백내장에 걸릴 수 있다.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색상보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여행지에서 현지인과의 성 접촉은 피하는 게 좋다. 에이즈, 매독 등에 걸리기 쉽다.  이밖에 여행 후에도 건강 체크가 필요하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괜찮지만 고위험지역을 방문했거나 모기에 물린 여행객은 여행 후 병원을 방문,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열대 지역의 담수에 직접적인 접촉이 있었거나 흙과 접촉이 잦았던 경우는 기생충 검사도 받아야 한다.
 /남현정기자·일부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