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기인서기자] 최근 자유한국당 이만희 국회의원(영천·청도)을 비롯한 김장주 경북도부지사와 김영석 영천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주~영천간 고속도로 동영천 나들목에서 열린 영천 On The Highway 걷기·마라톤 대회가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24일 전국마라톤협회(전마협)와 영천시체육회가 주최한 고속도로 개통 기념 마라톤 대회에는 전 국가대표 마라토너였던 이봉주 선수의 팬 사인회와 88올림픽 개회식을 감동으로 이끈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가 육성으로 공연됐다.
고속도로 개통을 축하하는 것으로 마무리 될 뻔한 마라톤 대회는 참석한 내빈들에게 배포된 의전용 배번이 말썽의 꼬투리를 제공했다.
김 시장에게 01000(영천)번을 김 부지사는 01001번이 배정됐다.
그런데 이 의원에게는 조남월 부시장, 하기태 시 행정자치국장보다 후 순위인 01004번을 배정해 여러 구설을 낳고 있다.
시의원들에게는 20번 이후의 번호가 배정됐다.
지난해 치러진 총선에서부터 삐걱거리던 지역 국회의원과 단체장간의 불협화음이 현재까지 진행형이 아닌가 하는 세간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는 것.
물론 영천시 관계자는 배번은 행사를 주최한 전마협에서 배정한 것으로 시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극구 부인하고 있다.
배번 배정이 여러모로 부적절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영천시 소속 서기관 5명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에 시장 출마가 예상이 되는 하 국장에게 국회의원과 교육장보다 앞 순위의 배번을 배정 한 것은 시민들의 의혹을 부추기에 너무나 충분하다.
선비는 배나무 밑에서는 갓 끈도 고쳐 메지 않는다. 옛 선조들은 조그마한 의혹을 살 행동도 원천적으로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그러나 이번 영천시의 행태는 갓 끈을 고쳐 맨 것이 아니라 아예 배를 잡은 형국이다.
시민들은 지역 정치권의 이러한 유치한 불협화음보다는 88울림픽에서의 손에 손잡고 노래와 같이 함께 힘을 모아 지역의 내일을 위해 혼신을 다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