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삶 돌보는 것이 진짜 정치다
  • 모용복기자
국민 삶 돌보는 것이 진짜 정치다
  • 모용복기자
  • 승인 2017.0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민일보 = 모용복기자] 수마(水魔)가 할퀴고간 중부지방은 많은 인적·물적 피해로 고통을 겪고 있다.
반면에 남부지방은 연일 이어지는 가뭄으로 농작물은 타들어가고 계속되는 폭염에 사람들은 머리가 돌 지경이다.
이런 가운데 어제 남부지방에 불볕더위를 식혀주는 단비가 내렸다. 대구·경북지역에 내려졌던 폭염특보도 14일만에 해제됐다.
이 비는 오늘 밤까지 30~80㎜, 경북 내륙 일부지역에는 최고 120㎜ 이상 쏟아진다고 하니 그동안 비 소식이 없어 애를 태웠던 지역민들의 가슴을 조금이나마 보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 정치권 상황도 폭염만큼 후끈거린다.
지난 22일에는 문재인 정부 첫 추가경정예산안이 여당 의원들이 대거 불참하는 바람에 정족수 미달로 한 때 무산 위기까지 내몰렸다 자유한국당 의원 일부가 표결에 참여하는 바람에 천신만고 끝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추경안이 통과되기가 무섭게 이번엔 정치권이 ‘부자증세’ 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정부 여당은 여론을 등에 업고 야당의 공세를 정면돌파할 태세고, 야당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증세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치권이 추경이니 부자증세니 하며 연일 떠들어대지만 먹고살기 팍팍한 서민들에게는 그저 남의 일인 양 ‘강 건너 불구경’으로 다가올 뿐이다.
정치권이 이렇게 ‘그들만의 리그’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서도 국민생활과 밀접한 법안들이 추진되고 있으니 가뭄 속 단비 같이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은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내에 보행 안전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24일 국회에 제출했다.
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스쿨존 내에서 한 해 평균 53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며 이로 인해 어린이 7명이 사망하고 561명이 부상을 입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스쿨존 내에 어린이 보행 안전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장비나 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거나 도로가 보도(步道)와 차도(車道)로 구분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교통사고를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국민안전처가 초등학교 6000여 곳을 조사한 결과 학교 주변에 보도가 없는 도로가 전체의 30%인 1818곳에 달했다. 이들 중 도로폭이 좁거나 건축물 등으로 보도설치가 불가능한 구간이 전체 구간의 72%나 돼 어린이 안전확보를 위해서는 불법 주정차를 단속할 수 있는 CCTV와 보도와 차도 분리대 등 시설물 설치 의무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박 의원은 스쿨존 내에 속도위반 단속용 무인 교통단속 장비 설치와 보도와 차도 구분 설치를 의무화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국책사업이나 대형SOC예산에 밀려 어린이보호구역 내 안전 확보를 위한 예산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라는 박 의원의 지적처럼 정치인들은 흔히 굵직굵직한 예산을 따내거나 선심성 사업을 벌여 지역민들에게 치적(治績)을 내세우기를 좋아한다.
인기를 먹고사는 연예인과 같이 지역구 주민들에 어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위 ‘큰 것’만 좇다간 크게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우리는 그러한 정치인들의 말로(末路)를 수없이 봐왔다. 국민들을 가슴이 아닌 오직 표로만 보고 정치를 한 결과다.
진정한 정치의 요체(要諦)는 국민 삶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국민들의 일상을 편안케하는 정치는 지금 당장엔 보잘 것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종국(終局)에는 사람들 마음 속 깊이 각인된다.
국민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며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세심하게 살필 줄 아는 정치인들이 많이 나와야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스쿨존 내 어린이 안전 강화처럼 생활과 밀접한 법안들이 더욱 많이 쏟아져 나와야 하는 이유다.
유방백세(流芳百世),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지닌 정치인의 공적과 명성은 사라지지 않는 향기처럼 후세에까지 길이 빛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