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예비 작가들의 통통 튀는 개성·뛰어난 실력 엿보다
  • 이경관기자
청소년 예비 작가들의 통통 튀는 개성·뛰어난 실력 엿보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0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트갤러리 빛, 내달 2일까지 ‘청소년 예비작가 기획초대展’
   
▲ 남해울作
   
▲ 이유경作
▲ 이이정作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포항 아트갤러리 빛은 오는 8월 2일까지 ‘청소년 예비 작가 기획초대展’ 첫 번째 전시로 포항예술고등학교 2학년 이이정, 이유경, 남해울, 전혜민, 성한빛 초대전을 연다.
 ‘네게 내 색안경을 씌워줄게’를 타이틀로 내건 이번 전시는 청소년 예비 작가들의 톡톡 튀는 개성과 뛰어난 실력을 느낄 수 있다.
 이나나 아트갤러리 빛 관장은 “‘색안경’에는 두 가지 다른 해석이 있다”며 “하나는 ‘편견’이고 다른 하나는 ‘개성’이자 ‘고유의 색깔’”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색안경을 끼고 편견의 눈으로 타인과 세상을 바라보지 말고, 각자 자신이 가진 개성을 갖고 그 개성을 통해 타인의 편견을 깨보라’고 당돌하게 외치고 있는 18살 학생 5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선입견이나 감정에 치우친 관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색안경은 본래의 성질을 색을 입힌 안경을 쓰고 사실과 다르게 왜곡해 본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성격을 지닌다.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 일반적으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편견’이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5명의 작은 예술가들은 당돌하고 당당하게 그들의 언어로 색안경에 대한 다른 해석을 보여준다.
 이들이 말하는 색안경은 개개인의 성품과 성격이 다르듯,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름은 당연하다는 긍정의 시선이다.
 이번 전시 기획을 맡은 이이정 학생은 ‘금붕어, 버린 것, 버려진 것, 버려야 할 것’이라는 주제로 자신이 지금까지 부딪히며 버린 습관들과 버려진 이야기들, 그리고 앞으로도 버려야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낸다.
 오브제로 사용한 금붕어는 나 자신이나 혹은 타인의 부정적인 자화상이다.
 이이정은 작가의 말에서 “네가 보았던 상을 나라고 할 수 있을까. 너의 시선이 거쳐 간 색은 어떤 과정을 지나온 걸까.  빈칸을 빈칸으로 비워둘 때엔 알게 될 거야, 너의 색안경 바깥으로 튀어나간 무언가를... 네게 내 색안경을 씌워 줄께!”라고 썼다.

 남해울 학생은 ‘Unbelievable freedom’이라는 주제를 통해 우리 모두가 색안경을 통해 타인에게  상처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낸다.
 이번 전시에서 그가 선보이는 총 4개의 큰 그림 모두 검은 바탕 어딘가에 색이 들어간 오브제가 그려져 있다.
 남해울은 “어둡고 우울해 보일수도 있겠지만 완전히 틀린 해석은 아닐 수 있으며, 느껴지고 보여 지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며 “나의 그림에서 어떻게 보고 무엇을 느끼든 상관없다. 아무것도 느끼지 않아도 좋다. 다만 그림마다 각각의 다른 의미 속에 공통된 언어가 있음을 인정해줬음 한다”고 말했다.
 전혜민 학생은 ‘mixing: spectrum’이라는 주제로 자기 색을 세상의 기준의 맞추는 것이 아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융합할 때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전혜민은 “우리는 자기 색깔은 꽁꽁 숨기고 이미 정해진 색깔에 자기를 맞추려고 하고 동화(同化)되려고만 한다. 왜 자신의 기준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할까. ‘원색’ 그 자체로도 융합되었을 때 더 예쁜 색이 될 수 있음을 자각했으면 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자기 색을 잃어 고민하는 사람이나 사회의 색깔에 나를 맞추려고만 했던 사람들이 많이 보고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한빛 학생은 ‘illegality’이라는 주제로 그때 그때 떠오르는 이미지를 담아냈다.
 성한빛은 “관람객들이 작가의 색안경이 아닌, 자신의 눈으로 작품을 바라보고 많은 것을 느낄 때 비로소 작품은 완성된다”며 “이 그림에 무슨 숨은 뜻을 찾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유경 학생은 ‘感情(감정)’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내면을 오롯이 담아냈다.
 그러는 동시에 동성애나 성 도착증 등 일반인들에겐 생소하거나 자극적일 수 있는 평소 관심사를 그림 속 표현하기도 했다.
 이유경은 “인간의 내면에는 밝음과 어둠이 공존한다고 생각한다”며 “나의 작품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거나 정신엔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아니다. 단지 나는 인간 누구나 갖고 있는 어둠과 슬픔을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장은 “그림을 그리는 것은 ‘대상이 지닌 색’에 ‘내가 본 색’을 다시 한 번 입혀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다. 나와 너의 다름, 개인의 개성은 빨강, 노랑, 보라 등 제 각각 서로 다른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세상과 같다”며 “모두가 1인칭의 주인공, 1인칭의 시선, 나의 시선을 가지고 보는 세상에서 각자의 색을 입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5명의 작은 예술가들의 작품 앞에서 편견이라는 색안경이 아닌 따뜻한 시선을 바라봐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