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7번 국도의 교통지옥 현상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어느새 18년이나 된 민원(民怨)이다.18년이 짧은 세월인가. 어린아이도 늠름한 청년으로 장성할 기간이다. 이 동안에 7번 국도는 발전은커녕 거꾸로 노쇠 현상을 빚고 있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4차선 확·포장공사가 아직도 진행 중이고 그나마 완공 시기는 기약조차 어려운 실정임은 이제 외지인들도 훤히 아는 일이 되고 말았다.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4차선 확·포장이 끝난 곳도 6차선 공사가 절실하게 돼버렸다는 사실이다. 포항시내 ~ 흥해읍 구간이 첫 손 꼽히는 사례다. 4차선 도로의 하루 교통 한계량은 4만8000대를 크게 벗어났다. 관계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연말 기준 최대교통량은 5만3874대에 이르렀다고 보도됐다.두 눈 감고 있어도 현장의 정경이 뚜렷하게 떠오를 지경이다. 앞으로 영일만항 배후단지가 본격 조성되고 흥해일대에 신흥도시가 들어서 상주인구가 북적거릴 때를 지금부터 걱정하면 사치스러운 소리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관계 당국도 이 지역 병목현상의 심각성을 인정하는지 일부 구간은 6차선으로 넓히고 있다. 흥해공고 ~ 마산 사거리 1.1㎞ 구간이다. 7번 국도 전체를 보면 4차선 확·포장 공사가 끝나려면 아직도 멀었다. 그런데도 1.1㎞짜리 구간이나마 6차선 확장공사를 해야 하는 현실은 무엇을 뜻하는가.
경북은 지금 지역 대부분이 교통오지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도 정부는 이 오지의 불편과 저개발을 서둘러 해소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동서 6축 고속도로, 7번 국도도 지금처럼 마냥 뭉그적거리기만 하다가는 기네스 북에 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원활한 교통소통 없는 지역발전은 꿈꾸기 조차 어려운 일 아닌가. 관계 당국은 이제 잠에서 깨어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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