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탕 정당’의 정해진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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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탕 정당’의 정해진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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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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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제3지대 신당이라는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가칭)이 출범 일주일 만에 휘청거리고 있다. 기존 정치권과 시민사회진영 간 지분 다툼과 신당 내부의  비판, 회의론으로 과연 정당으로 기능이 가능할지조차 의문시되고 있다. 짜깁기 급조정당의 운명이라고나 할까.
 통합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강압에도 불구하고 신당 합류를 거부하고 있다. 시민사회진영이 가세했다지만 소속의원 90% 이상이 국정 실패에 책임 있는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신당은 그야말로 `도로열린우리당’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조순형 의원도 열린우리당과 합당을 반대하고 있다. 박 대표 주장대로 통합민주당이 빠진 신당은 `도로열린우리당’일 뿐이다.
 시민사회진영이라고는 하지만 면면을 보면 정치판을 헤매다 `시민사회’라는 이름만 걸친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도대체 `시민사회진영’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부터 거부감이 들 정도다. 그런데 이들은 기존 정치인보다 더 집요하게 지분에 집착하고 있다. 그러니 신당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거나 신선함을 주는 데 실패하고 있는 것이다.
 신당 창당에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국민들이 신당을 구태정치로 간주하거나 과거 정치세력들이 보였던 지분협상으로 간주하면 신당 앞날이 걱정된다”고 개탄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원도 “지금처럼 나눠먹기식이 아닌 형태로 신당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릳고 요구했다. 정체성이 불분명한 잡탕 정당에 대한 스스로의 자탄이다.
 신당은 애초부터 무리한 시도였다. 대선을 불과 4개월 앞두고 범여권을 붕괴시키고 이를 다시 한몸으로 엮어낸다는 게 정치적 장난으로 비쳐지는 것은 당연하다. 오죽하면 국민의 60% 가까이가 “신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겠는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반드시 들어야 할 목소리다.
 당 지도부에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고문이 자리하고 김한길 의원, 정균환 전 의원이 가세한 것도 무의미 하다. 정 전 고문은 두 차례나 비리로 감옥에 갔다온 전력이 있다. 무슨 얼굴로 `신당’의 간판이 된다는 것인지 아리송하다. 반년 사이 정당을 네 번 옮긴 김한길 의원은 스스로도 부끄러웠던지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시민사회진영은 지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신당 불참 가능성까지 흘렸다. 기성 정치권보다 더 정치적이다. `개혁’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지분에 연연하고, 마음에 안 든다고 당을 깨겠다고 나서는 시민사회진영의 실체가 무엇인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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