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마지막날 박곡종택 찾아 종손 이상곤씨와 환담
[경북도민일보 = 박명규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휴가 마지막 날 영남의 3대 양반촌인 칠곡 매원마을을 방문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백선기 칠곡군수, 주민들의 영접을 받으며 매원마을 광주이씨 박곡종택을 찾아 종손 이상곤(48) 씨 등과 환담을 나눴다.
박곡종택은 조선 숙종 때 5차례나 대사헌을 지낸 박곡 이원록의 불천위를 모시는 사당이 있고, 후손이 새로 전통가옥으로 지어 지금까지 살고 있는 집이다.
미군은 6·25 전쟁 당시 북한군 지휘부가 점령한 박곡종택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일대를 폭격해 매원마을 고택 300여 채가 폭파되고 60여 채만 남았다고 한다.
종손 이상곤씨는 조선 현종(재위 1659년~1674년)이 박곡 선조에게 하사한 국보급 옥잔에 술을 따르고 이 총리에게 한 잔 권했다.
이 총리는 이에 “저도 그럼 임금님 앞인데···”라며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옥잔의 술을 마시자 참석자들의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상곤씨는 이 총리에게 340여년 된 이 옥잔을 나라에서 보관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화재청에서 국보급 문화재로 지정할지 결과가 주목된다.
이 총리는 이어 조선시대 흥학에 힘쓴 석담 이윤우가 매원마을 자연 풍광에 매료, 후학양성을 위해 지은 강학당인 감호당을 방문했고, 감호당 앞에서 마을주민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매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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