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피해 최소화에 시민들 손길 보태야
  • 경북도민일보
농작물 피해 최소화에 시민들 손길 보태야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7.0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민일보]  경북지역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와 강우로 사과에서 탄저병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복숭아도 낙과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올 여름 경북은 가뭄과 폭염, 국지성 폭우 등 기상이변으로 농작물 생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과일 병해충 및 낙과 현상마져 겹치자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과 탄저병은 7~8월의 연이은 강우에다 고온 다습한 환경이 발생 원인이다. 주로 사과 조·중생종 품종에서 많이 발생하나 최근에는 만생종인 후지품종에서도 발생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탄저병은 주로 빗물이 튀면서 옮기기 때문에 최근 두달 동안 자주 내린 비로 탄저병이 급속히 확산됐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안동이 탄저병으로 인한 농가피해가 극심한 것도 비가 자주 내린 탓이다.
 안동의 한 농가는 “여름철 수확해야 할 물량의 30% 이상이 탄저병으로 피해를 입은 것은 물론 최근 출하를 앞둔 홍로와 만생종인 부사도 피해를 입고 있다”며 “방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계속된 비로 효과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며 허탈해 했다.
 탄저병의 경우 방제를 철저히 해도 발생과 확산을 막기가 어렵다. 여기에 농작물 피해보험이나 재해보험에도 적용되지 않아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가 떠안을 수 밖에 없어 농민들로서는 설상가상이다.
 청도, 영천, 경산 등 경북 곳곳의 복숭아 과수원에도 고온다습 등 이상기후에 의한 낙과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복숭아에서 수확전 낙과 증상은 보통 수확 10~15일 전에 나타나는데 고온건조와 고온다습한 조건에서는 수체 내에 에틸렌 발생량이 증가해 낙과를 조장하게 된다.
 관수가 부족한 과수원에서 가뭄피해 후에 습해를 받아 수분편차가 심한 경우 피해가 더욱 심해진다.

 지자체나 관계기관에서 탄저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피해가 발생한 과육을 땅에 묻고 날씨가 갠 틈을 타 약제방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농가에 알리고 있다. 또 벼, 고추 등 다양한 농작물에도 병해충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일손 부족과 고령화로 대부분 농가는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기를 하늘만 바라보는 상황이라 안타깝다. 더욱이 농작물 피해는 2차적으로 소비자인 서민가계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미 탄저병으로 사과 출하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안동농협공판장 시세는 홍로의 경우 상3등급은 한 상자에 평균 5만원, 특2등급은 한 상자에 12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가격이 상승했다.
 탄저병 피해가 지속될 경우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가격 폭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품은 판매와 구매가 상호 적정 가격으로 이뤄져야 경기가 살아난다.
 가격이 지나치게 높으면 소비자가 구매를 꺼린다. 그렇게 되면 생산자인 농민들 역시 판매 자체가 힘들어 손실을 입는다.
 벼농사, 과일, 채소 등 농작물은 가뭄, 폭염, 폭우, 장마, 일조량 등 날씨에 따라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인간의 근본적인 예방이나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손놓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다. 지자체 및 관계 기관은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기술 지원과 이에 따른 홍보를 해야 한다.
 또 농가 일손이 부족한 곳에는 도시의 유휴인력을 활용하거나 자원봉사자, 시민·사회단체, 군장병 등의 대민 지원 방안을 강구해 농촌 현장에 가야 할 것이다.
 그럴수록 농가 피해는 최소화되고 농민들은 큰 힘을 얻는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시민들의 손길이 필요한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