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땅속으로 새는 돈 두고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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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땅속으로 새는 돈 두고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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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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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경북지역 수돗물 누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발생한 수돗물 누수량은 33억4000만t에 이르고 이로 인한 손실액은 37조2000억원 달한다.
 연간으로 치면 6억6000만t의 수돗물이 새나가고 7조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 기간 중 수돗물 누수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단연 경북이었다.
 경북은 손실액이 7조원에 달해 경기(4조원), 경남(4조원)에 비해 누수피해가 훨씬 심했다.
 수돗물 누수의 주요인이 낡은 상수도관 때문인 점을 고려하면 경북지역에 깔려 있는 상수도관이 타 지역에 비해서 노후화됐다는 추론을 얻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다.
 결국 낡은 관을 타고 5년간 4억8000만t의 수돗물이, 7조원의 혈세가 땅 속으로 새어들어간 것이다.
 열악한 지방재정은 상수도 조기개량화를 발목잡은 가장 큰 요인이다.
 포항, 구미, 경주 등 도내 일부를 제외하고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한 도내 지자체들은 재정자립도가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열악하다.

 이러한 지자체들은 눈앞의 현안사업에 돈을 투자하기도 버거운 마당에 땅 속으로 흘러드는 물에 혈세를 쏟아붓기가 쉽지 않다.
 정부가 상수도 현대화사업 일환으로 농어촌지역에 예산지원을 하고 있지만 지난 5년간의 통계를 보면 근본적인 처방은 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수돗물 누수는 물부족 국가인 우리나라가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다. 지자체에게만 맡겨놓을 일이 아니다. 당장이라도 전수조사를 실시해 누수원인을 찾고 낡은 상수도관을 교체하는 등 유수율을 높이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
 지자체들도 정부의 지원만 바랄 게 아니라 누수율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울진군 맑은물사업소가 수돗물 누수발생을 줄이기 위해 16개소 블록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앙감시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함으로써 연간 180만t 수돗물 누수를 줄인 것이 그 좋은 예이다. 이로 인해 울진군은 지난 6일 경북도 주관 지방재정개혁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상수도 예산절감 분야 도내 최우수 군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울진군은 유수율 90%(누수율 10%)를 달성해 재정건전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하니 도내 다른 지자체들의 모범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우리나라는 물부족 국가다.
 UN은 이미 지난 1990년 한국을 물부족 국가로 분류했으며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멀리 볼 것도 없이 올해 여름만 해도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으로 전국 곳곳에서 식수난과 농업용수난이 발생해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소방차로 급수를 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 했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매년 되풀이 되는 연례행사이며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그 정도가 갈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는 데 있다. 한 방울의 물도 소홀히 할 수 없음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한 방울의 물도 땅 속으로 그냥 흘러보내지 않는다는 각오로 상수도 누수율 줄이기에 역량을 결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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