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가을밤, 문학·재즈의 낭만으로 물들다
  • 이경관기자
포항 가을밤, 문학·재즈의 낭만으로 물들다
  • 이경관기자
  • 승인 2017.09.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항시립도서관 ‘한 밤의 재즈 인 문학’ 성료
   
▲ ‘한 밤의 재즈 인 문학’을 관람하고 있는 포항시민들.
   
▲ 손춘익 선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김일광 작가와 최정호, 설해순 사무장.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포항시청 대잠 일월지에서 문학과 재즈가 어우러진 낭만의 가을밤이 펼쳐졌다.
 포항시립도서관은 지난 14일 오후 8시 시청 대잠 일월지에서 ‘한 밤의 재즈 인 문학’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포항시민 600여명이 찾아 문학과 재즈가 어우러진 낭만의 밤을 즐겼다.
 ‘포항의 문학비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포항의 문학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학 콘서트로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는 최정호 포항시립교향악단 사무장과 설해순 포항시립연극단 사무장의 진행으로 재즈밴드 ‘재소브’가 가을밤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재즈를 선사했다.
 오프닝 연주에 이어 포항을 대표하는 시(詩)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하재영 포항문인협회장이 이육사의 ‘청포도’와 박목월의 ‘기계장날’에 대한 에피소드를 시낭독과 함께 들려줬다.
 많은 시민들은 이육사가 포항 도구의 청포도밭을 보고 시 ‘청포도’를 지었다는 하 회장의 이야기에 놀라는 모습이었다.
 “너, 보리는 그 순박하고, 억세고, 참을성 많은 농부들과 함께 자라나고, 또한 농부들은 너를 심고, 너를 사랑하면서 살아간다”(한흑구 ‘보리’ 중)
 이어 ‘포항의 수필’ 파트에서는 한흑구 시비와 문학비를 중심으로 故한흑구 장남  한동웅 씨가 아버지 한흑구 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한흑구의 대표작 ‘보리’는 자연 속에서 인생의 깨달음을 얻는 작가의 철학과 사상이 담긴 작품으로 시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어 김일광 아동문학가를 초청해 故손춘익 아동문학가의 작품과 함께 그 시절을 이야기를 들어봤다.
 손춘익 선생은 우리 지역을 소재로 한 동화 이야기를 많이 쓴 아동문학가로 이날 그의 작품세계를 들으며 시민들은 지역문학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은 샌드아트로 읽는 그림책으로 김일광 작가의 ‘따뜻한 손’을 박해강 샌드아티스트의 샌드아트로 만나봤다.
 포항시립연극단 단원들이 낭독으로 참여 샌드아트의 깊이감을 더했다.
 아이들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모래가 만들어내는 스토리에 빠진 모습이었다.
 관객들은 박해강 아티스트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모래 속 세상과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에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이날 아이와 함께 일월지를 찾았다는 김영지(40) 씨는 “지역 문학에 대해 많이 몰랐는데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재즈와 샌드아트까지 관람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앞으로 이런 행사가 자주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박우성(47) 씨는 “아내와 아들과 함께 산책 나왔다 행사가 진행되고 있어 보게됐다”며 “가을밤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송영희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이 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우리 지역의 문학을 많이 알게 됐으면 한다”며 “포항시립도서관은 지역민들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기석 포항시평생학습원장은 “포항시립도서관의 ‘한 밤의 재즈 인 문학’에 많은 관심을 보여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독서의 달 9월 많은 시민들이 도서관을 찾아 책 속에서 지혜를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