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 개최… 양국 오랜 교류 역사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한국국학진흥원은 오는 11월 11일부터 베트남에서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에 유교문화교류관을 설치하고 ‘한국-베트남 유교문화교류특별전’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은 경북도에서 주최하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재단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번 엑스포에 안동시, 영주시와 함께 참여해 유교문화를 기반으로 양국 간 친선교류를 확대하고 세계기록유산의 보존·관리를 위한 공동노력의 발판을 다질 계획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한국과 베트남의 오랜 교류의 역사를 조명한다. 고려사 ‘충혜왕세가(1330년 윤7월)’를 통해 중국의 번국으로 우리 역사에 처음 등장한 베트남은 조선시대에 들어서 시를 비롯해 풍속과 관질, 물산 등에 대한 교류의 흔적이 문헌상에 전해오고 있다.
또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정선 이씨, 화산 이씨 문중의 족보에는 베트남의 왕자들이 한국 땅에 귀화해 토성을 갖게 된 사연이 담겨 있다. 베트남 귀화인의 사례를 통해 베트남 현지인과 이주민들이 한국을 보다 친근하게 여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베트남과 조선은 유교를 지배이념으로 삼고 과거제와 관료제를 통해 왕조를 존속시켰다. 비록 관제와 복식 등 세부적인 운영에는 차이가 나지만 한국과 베트남은 전근대 동아시아 유교문화권을 형성한 주요 국가들로서 왕조의 전통을 이어가는 한편 유학사상을 무기로 19세기 제국주의 열강에 맞서 싸운 역사적 경험을 지닌 나라이다.
유교문화교류관에서는 유교문화의 정수를 새긴 응우옌 왕조 목판 5점과 한국의 유교책판 5점 등 양국의 유교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유교문화교류관 외벽에는 야외공연무대를 설치해 과거급제 체험과 전통혼례 시연, 장원급제 행차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공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행사 기간 중 국립호찌민인문사회대학에서 한국-베트남문화 교류의 역사적 과정을 검토하는 학술세미나와 달랏시에서 세계목판연구보존협의체(IWA)가 주관하는 국제학술대회도 개최된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