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없는 청정 바다… 다음 세대 위한 가장 큰 선물
  • 경북도민일보
쓰레기 없는 청정 바다… 다음 세대 위한 가장 큰 선물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7.10.1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강준석 해양수산부 차관

[경북도민일보] 1988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남태평양의 산호섬 헨더슨 섬(Henderson Island)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아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보석’으로 불렸다.
 그러나 최근 헨더슨 섬을 찾은 해양학자들은, 37㎢ 면적의 작은 섬이 각종 플라스틱조각 등 무려 3800만개에 달하는 각종 해양쓰레기로 뒤덮여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확인했다. 학자들이 공개한 사진 속에는 조개껍데기가 아닌 병뚜껑이나 화장품 용기를 집으로 삼아 플라스틱 파편이 가득한 백사장에서 살고 있는 소라게의 모습이 담겨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1997년 미국인 찰스 무어가 태평양에 있는 거대 해양쓰레기 지대(the Great Pacific Garbage Patch)를 처음 발견한 이후 세계 각지에서 거대한 규모의 쓰레기 섬들이 발견되고 있다. 태평양에 위치한 해양쓰레기 지대의 면적은 한반도의 7배에 달하며, 최근에는 태국 인근 해상에서도 길이 1km가 넘는 쓰레기 섬이 발견되기도 했었다.
 우리나라 역시 해양쓰레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매년 평균 약 17만톤의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 선박 운항에 지장을 초래하고, 연근해 해양생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어 조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모든 국가들의 고민거리인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UN을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 7월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는 ‘G20 해양쓰레기 실행계획을 채택해 국제적인 공동 대응을 위한 국가별 실행계획 마련 및 이행을 요구했다.
 태평양 한가운데에 위치한 무인도인 헨더슨 섬에서 세계 각지에서 밀려온 쓰레기가 발견되었듯이, 한 나라에서 발생한 해양쓰레기는 바다로 이어져 있는 모든 국가에 필연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모든 국가들이 협력해 자국의 바다를 깨끗이 하고, 나아가 전 세계의 바다를 지키기 위한 공동의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우리 정부 역시 지자체와 함께 매년 약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해양쓰레기 수거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지난 2007년부터는 연안오염총량 관리제를 통해 오염이 심각한 ’특별관리해역‘에서 바다로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총량을 통제하고 있으며, 해양쓰레기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전국 해안쓰레기 오염지도를 작성하는 한편 어업활동으로 인해 바다로 배출되는 어업용 스티로폼 부표를 친환경 부표로 바꾸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해안선 길이만 1만4962km, 관할 수역이 44만3838㎢에 달해 사후적으로 쓰레기를 제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해양오염을 막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해양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해양쓰레기는 바다로 한 번 들어가면 빠르게 확산되며, 수거하는데 육상쓰레기를 수거하는 경우에 비해 약 5.7배의 비용이 소요되므로 사후 수거보다는 사전 예방이 최선이다.
 이를 위해서는, 겨울철 내 집 앞 눈을 치우듯 내가 살고 있는 주변 지역 쓰레기의 해양 유입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매년 우기가 오기 전에 강과 바다로 유입될 수 있는 쓰레기들을 치우고, 관광객들은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되가져가며, 연안을 터전으로 삼아 살고 있는 주민들과 지역사회가 함께 주변 연안지역의 쓰레기를 상시 관리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해양수산부는 이와 같은 뜻을 담아 온 국민으로 하여금 우리의 바다를 깨끗하게 지켜나갈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 매년 9월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는 1986년 텍사스주에서 처음 시작된 이래 매년 9월 셋째 주에 실시하는 전 세계적인 해양환경 운동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부터 정부와 민간 환경단체가 같이 참여해 진행하고 있다.
 올해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는 강원도 망상해수욕장 등 전국 해안가 12개 지역에서 진행하며 민간단체, 학생 및 지역주민 등 4000여명이 바다 정화행사에 참여하게 된다. 주 행사가 열리는 망상해수욕장에서는 해양쓰레기 정화활동과 함께 해양 보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는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 공간도 만날 수 있다.
 깨끗하고 청정한 바다야말로 우리가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가장 귀한 자산이다. 오는 22일 열리는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를 계기로,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의 바다를 건강하게 되돌리기 위해 국민 모두의 뜻을 한데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매직칸 2017-10-12 07:01:31
일회용 플라스틱사용금지,생분해되는 소재사용등 강력한 법제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플라스틱은 사용량을 줄이는것외엔 더이상 방법없다는걸 전세계 국가가 이제야 인정한 실정이다.연일 세계각국에서 강력한 조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이에비해 한국은 기껏 서울시에서만 시행하는 켐페인성 무료봉투지급금지??
우리나라는 도대체 왜 이럴까?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