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항 활주로 부실시공, 국방부 안전성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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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항 활주로 부실시공, 국방부 안전성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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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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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공사가 부실시공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공사비 과다 지급, 향응 접대까지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항의 활주로 공사가 부실한 것은 그만큼 안전사고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항공사고는 대형사고로 연결되기 때문에 공사 단계부터 철처한 시공과 감독이 요구되는 데도 이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 부실시공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감사원은 최근 국방부 감사결과 포항공항의 활주로 재포장 공사에 따른 휨강도가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휨강도는 공사 후 90일이 경과한 시점에 중량을 의미하는 압력단위가 710psi 이상이 돼야 하고 설계수명은 20년을 만족해야 한다.
 그러나 포항공항의 활주로 한 구간의 휨강도가 668psi로 기준에 미달됐으며 또 다른 한 구간은 488psi로 기준에 한참 미달됐다.
 다른 구간도 8곳이 휨강도에 미달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곳곳에 문제점이 나타났다.
 설계수명도 마찬가지다. 9곳 중 4곳은 2.2년~7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5곳은 0.1년~18.6년인 것으로 감사원은 파악했다. 전반적으로 활주로의 부실시공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다.
 국방부 시설본부는 지난 2014년 공사업체에 포항군공항(14-해군기지) 재포장공사를 맡겼으며 지난해 3월 공사를 완료했다.
 공사기간중 시공사들이 계약문서에는 무상으로 반영돼 있는 고로슬래그 운반을 했는데 경상시설단은 지급하지 않아도 될 고로슬래그 운반 비용으로 2억5000여만원을 지급했다.

 시공사들은 활주로 포장 하부 지반이 연약한 점토층으로 돼 있어 지지력이 확보되지 않자 고로슬래그로 치환해야 한다며 설계변경 증액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로슬래그는 계약문서에 무상으로 돼 있어 계약문서만 확인해도 설계변경 증액이 불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음에도 2억5000만원을 과다 지급한 것이다.
 고스란히 국민 혈세가 낭비된 것이다.
 여기에 재포장공사 감리원은 직무 관련자로부터‘현장업무를 잘 처리해주겠다’며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국방부에 고로슬래그 관련으로 지급된 비용은 환수하도록 했다. 또 해군참모총장과 협의해 포항공항 활주로의 안전성에 대해 공인기관에 안전진단 의뢰 후 결과에 따라 안전성을 확보하는 등 적정한 방안을 마련할 것을 통보했다. 향응을 수수한 관계자는 징계처분토록 조치했다.
 국방부는 감사원의 지적을 대체로 인정하나 설계수명은 활주로 준공 후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사용 중이라는 이유로 결과를 신뢰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공사 수행 시 콘크리트 품질시험 기준을 준수했으며 아직까지 문제점이 없기 때문에 감사원의 재산정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방부의 이같은 태도는 너무나 안이한 발상이다. 활주로 재포장 공사가 완료된지 이제 1년 6개월에 불과한데 아직까지 문제점이 없으니 괜찮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어불성설이다.
 그렇다면 1~2년 내에 사고가 발생해야 부실시공을 인정한다는 말인가. 부실시공에 따른 안전사고는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아무도 장담할수 없다.
 국방부는 감사원의 지적대로 빠른 시일 내 안전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이같은 부실시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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