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갤러리 빛, 21일까지 기획초대전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동양적 색채에 행복을 담아 전하는 목진국 작가 개인전이 포항에서 진행되고 있어 화제다.
아트갤러리 빛은 오는 21일까지 목진국 작가 기획초대전 ‘꽃과 여인에 관한 지음展’을 연다.
이번 전시는 아트갤러리 빛의 기획초대전 ‘우리 지역 스타작가 알아보기’의 14번째 주자로 마련됐다.
목진국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꽃과 여인을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탐구한다.
그림은 작가의 현실적 체험을 담고 있다기보다 현실의 일정한 단면들이 부분부분 작품화 된 것이다.
목 작가가 그려내는 꽃과 여인도 그러하다.
작가의 직접적인 체험이 아니라 그의 정신성 속에서 재탄생한 의경(意境)이다.
붉은 옷의 관능적인듯 고혹적인 여인이나 맑고 풋풋한 모습으로 플롯을 부는 소녀가 짙붉은 화면 또는 순백의 화면 위에 그려진 매화꽃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설정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의 작품이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재료의 변화다.
그는 작품의 극적인 효과를 위해 캔버스 대신 거울을 사용했다.
그의 거울은 동양화의 여백과도 같다.
감상자는 나만의 비밀처럼 거울 속 여인을 바라보며, 또 그 속에 비친 자신을 바라본다.
거울 속 여인과 꽃은 IT 융합의 초고속시대에 잠시라도 자신을 돌아다보는 쉼의 여유를 주는 소통의 매개체가 된다.
목진국은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보기에 부담을 주는 그림보다는 보기만해도 기분 좋아지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 말에는 작가의 의경(意境)이 담겨 있다.
고대 동양에서는 문학과 그림을 감상하는 방편으로 의경이 특히 중요시 됐다.
목진국의 그림은 그런 동양적 의경의 입장에서 감상이 되어져야 한다.
의경은 예술작품의 품격을 논하는 용어로 작가의 주관적 해석과 객관적 물상이 상호 융합하는 정경교융(情景交融)의 예술 경계로 정의된다.
예술이 그것을 창조한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이듯 목 작가의 그림 또한 그 만의 고유한 언어적 의경을 지닌다.
이나나 미술사학박사는 “목진국의 작품이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은 등장여인의 복장은 서구적이지만, 거울이 캔버스의 여백으로 남고, 그 거울위에 붉은 색, 흰색, 분홍 꽃이 만개해 동양과 서양의 미가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또 “목진국은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에 불쾌한 그림을 하나 더 남기고 싶지 않다’는 르노와르의 말처럼 시각적으로도 예쁘고 보기만해도 기분 좋은 그림을 그렸다”며 “작가의 화필이 익어갈수록 그의 여인과 꽃도 더욱 성숙돼지도록 그의 그림을 감상하는 우리 역시 생명력을 불어넣는 감상과 호응을 더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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