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떠난 세상 낯선 천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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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떠난 세상 낯선 천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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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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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김동욱, 6년간 만난 연인과 이별후 4집 `낯선천국’ 발표
슬픈 저음 발라드 외 재즈-힙합·록·솔 등 다양한 장르 수록
 
 JK김동욱(32·사진)의 매력적인 저음은 쓸쓸한 감성을 자극하는 맛이 일품이다. 등줄기에서 땀방울이 흘러내리는 여름보다는 서늘한 가을의 감수성과 코드가 맞는다. 록보다는 슬픈 발라드에 어울린다.
 데뷔 후 처음으로 한여름에 발매된 JK김동욱의 4집 `낯선 천국’은 이런 선입견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노작이다. 여전히 낙엽 진 가을 거리의 우수가 느껴진다. 흥겨운 비트와 어울려 역동적으로 꿈틀거리기도 한다. 계절이나 장르는 JK김동욱의 목소리에 종속되는 일개 변수에 불과했던 셈이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새로운 색깔을 내고 싶었지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았습니다. 사실 그동안 여러 장르를 다양하게 하고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어요. 음악적 딜레마에 빠져 있었죠.”
 첫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쿵팍 라이프(Life)’는 이런 그의 고민이 응축된 곡이다. `미련한 사랑’ 이후 따라붙었던 `슬픈 발라드 전문 가수’라는 별칭을 무색하게 하는 재즈-힙합 퓨전 장르다. 짧은 트럼펫 솔로 후 강한 힙합 비트가 이어진다. 재즈풍의 피아노 연주가 뒤를 받치며 로큰롤 사운드가 어우러진다.
 일견 복잡해 보이는 연주지만 JK김동욱의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흥겨움이 균형점을 찾아간다. 그는 “신나면서도 가볍지 않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낯선 천국’에서는 영국풍 모던 록을 시도했다. 6년간 사귀다가 헤어진 여자친구에 얽힌 감정을 실었기 때문일까. 몽환적이면서 서정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헤어진 후 곡 작업 외에 달리 할 것이 없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이곳이 낯설어졌다는 느낌을 이 노래에 담았습니다. 여자친구와 관련된 심정은 `마침표’에서도 표현했죠.”
 버블시스터즈의 강현정이 피처링을 맡은 `뮤직 러빙(Music Loving)’은 솔 감성이 두드러진다.
 평소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바비 킴과는 `브레이크 다운(Break Down)’을 듀엣으로 불렀다. JK김동욱의 저음과 바비 킴의 담백한 창법이 뒤섞여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절묘한 화음을 연출했다.
 “이 노래만큼은 바비 킴 선배와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바비 킴 선배라면 원곡의 감성을 두 배 정도 더 잘 표현해 주실 거라고 믿었죠. 평소 저에게 음악적 영감을 주는 선배이기도 합니다.”
 물론 발라드도 여러 곡 실었다. 이번 앨범에서 JK김동욱 특유의 애절한 목소리를 기대했던 팬이라면 윤도현이 하모니카를 연주한 `해바라기’와 KBS 2TV 드라마 `마왕’의 삽입곡인 `사랑하지 말아요’가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랑이 잊는다고 잊혀지나요’ `한 사람’ 등도 사랑을 주제로 한 고운 발라드다.
 이번 앨범에서 그는 5곡을 작사ㆍ작곡했다. 이전 음반에서 1~2곡 정도를 직접 만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제 느낌을 직접 음악적으로 더 표현하고 싶었어요. 또 제가 쓴 곡을 밴드와 작업해 완성하는 과정에서 큰 재미를 느꼈죠. 앞으로 잔잔한 느낌의 곡과 템포 있고 강렬한 곡을 동시에 보여주고 싶습니다.”
 2001년 영화 `조폭마누라’와 드라마 `위기의 남자’에 각각 사용된 `편지’와 `미련한 사랑’으로 인기를 얻은 그는 2005년 3집까지 조용하지만 고집스럽게 자신의 음악세계를 지켜왔다. `일회성 디지털 음악’이 판치는 요즘 대중음악의 유행에 휘둘리지 않는 꼿꼿한 장인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사실 음악에 대한 욕심은 커지지만 대중적인 부분에 대한 욕심은 아직 없어요.이런 점이 이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저는 가요계의 변화를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곡을 쓸 때도 그런 점을 고민하지 않는 편이죠. 그런 후회가 있었다면 이번 앨범을 가을이 아닌 여름에 냈겠죠.”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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