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4개 시·도 `담장’더 철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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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4개 시·도 `담장’더 철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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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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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네트워크라고 한다. 통신망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가 그물처럼 연결되는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대서 하는 소리일 것이다. 인간관계가 그러하고 모든 산업분야가 이 틀을 벗어나기 어려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물론 `나홀로’도 있을 수 있고, 나름대로 좋은 측면도 있겠지만 자칫 `외톨이’가 되기 십상이다. 사회 모든 분야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시대에 외톨이를 위한 공간은 틈바구니조차 있어 보이질 않는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동해안 4개 시·도(市·道)의 제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가장 두드러진 모습은 관광분야의 협력이다. 경북·강원·부산·울산 4개 시·도는 2004년 동해안권 관광진흥협의회를 꾸렸다. 4개 시·도가 서로 그물코를 엮은 공동무대는 `동해안권’이었다. 더불어 살 수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를 찾아낸 것이다. 이 협의회가 중국·대만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내일 중국 상하이시 중심가에 `대한민국 동해안권 상설 관광홍보센터’를 연다. 사무실 개소는 본격 활동의 시작을 뜻한다. 실제로 여러가지 관광홍보 행사가 예정돼 있다. 중국·대만인들이 한국관광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중요성은 새삼스레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앞으로 이 `관광홍보센터’가 거둘 열매에 관심이 쏠린다.
 여기서 상생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분야가 관광산업뿐인지 생각케 된다. 21세기는 해양의 세기가 될 것이고, 바다의 활용도에 따라 번영의 높낮이가 달라지는 흐름이다. 이런 탓에 동해안권 4개 시·도는 공존의 틀을 강화해야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경쟁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이를테면 항만의 물동량 확보 경쟁 같은 경우다. 이를 위해서는 교통망의 확보야말로 어느 자치단체나 선결해야 할 사항이다. 경쟁하되 공존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인프라라 할 것이다. 이것은 일례일 뿐이고 4개 시·도 나름대로 강점을 살려가며 제휴할 수 있는 분야는 찾으려 들면 여러가지를 찾아낼 수 있으리라고 본다.
 더불어 살려면 그 바탕이 튼튼하고 담장이 없어야 한다. `내것’만 움켜쥐고 “접근 불가”를 고집하는 자세만으로는 될 일이 없다. 얼마 전 포항과 경주가 시 경계를 알리는 홍보 철탑 설치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선례는 좋은 참고거리가 될 것이다.문닫고 외톨이로 사는 것보다야 담장까지 허물고 더불어 사는 게 훨씬 더 좋은 자세가 아닌가. 동해안권 4개 시·도는 이런 관점에서 더불어 살 길을 넓혀야 하리라고 본다. 입으로는 타당성을 인정하면서도 실행은 제자리 걸음인 대구·경북 경제통합은 참고해도 좋은 모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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