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구벤처 거리의 낡은 건물 ‘대구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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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벤처 거리의 낡은 건물 ‘대구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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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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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재 편집국 부국장

[경북도민일보]  대구의 대표 관문인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에 외지인들이 내리면 가장 먼저 보는 거리가 동대구로다.
 이곳에 동대구벤처밸리(동부소방서~대구상공회의소 서측 가로)가 있다. 동대구벤처밸리에는 대구경북디자인센터, 대구테크노파크, 스마트벤처캠퍼스, 크리에이티브팩토리, 콘텐츠랩코리아, 대구상공회의소 등 기업 지원 기관이 대거 입주해 있다.
 대구시가 이거리에 내년 4월까지 50억원을 투입, ‘동대구로 디자인 개선사업’으로 더 젊고, 밝은 ‘벤처 특화 거리’로 조성해 역동성과 첨단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하지만 장미빛 청사진이 그득한 이곳을 한걸음 더 들어가다보면 10층 건물에 주차대수는 많아야 30대에 불과한 40년전에 들어선 건물이 하나 있다. 최근에는 주차공간에 작은 공사까지 겹치면서 주차대수는 더 줄었다.
 워낙 오래된 건물이라 5년전에 대대적 건물 리모델링도 감행했지만 좁은 땅에 주차면수는 그대로 일 수 밖에 없었다. 주차난 땜에 임대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민원인들과 잦은 주차 실갱이도 펼쳐진다. 첨단 벤처 거리에 어울리지 않게 함께 하고 있는 이 건물은 동대구벤처밸리의 터줏대감인 대구상공회의소(대구상의)다.
 외관으로 현 주소를 평가할 순 없지만 11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대구의 대표 경제단체이자 지역경제계를 이끌고 있는 대구상의로선 속상하는 일이다.

 십수년 전만 해도 1000여평에 달하는 대구경북디자인센터를 포함한 주위 땅이 대구상의의 주차장이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이곳 땅을 선듯 내놓았고 디자인센터 건립을 위해 5억원도 출자했다. 디자인센터 운영주체가 되려고 애썼지만 돌아온 것은 남은 좁은땅에 지하주차장 없는 10층 건물 뿐이었다.
 5년여전 전임 대구상의 회장인 김동구 전 회장이 주도, 낡은 회관 이전 신축을 위해 회원들간 기금 모금을 통해 대구상의 위상을 되찾자는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분위기도 좋았다. 그러나 수년이 지난 현재 김 회장과 현 진영환 대구상의 회장이 10억원 씩 갹출하고 대구은행 등 부회장단이 십시일반 모은 30억원가량의 기금 이외에는 늘어나지 않고 있다. 대구상의 1층 엘리베이터 옆에 붙여진 이같은 기금 모음판이 수년째 비워 있는 것을 보다 보면 지역 경제가 침체되면서 회원기업들이 각자도생하기도 빠듯하다는 반증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대구상의는 회원기업 수만 현재 대구지역에 사업장을 둔 당연 회원사 1140곳, 임의 회원사 1335곳 등 2500여곳이 등록돼 있다. 신세계 대구법인과 한국가스공사 등 회원 기업들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구상의는 IMF 경제침체기에도 자신의 뼈를 깍을 정도로 지역 발전에 앞장서왔다. 대구FC 출범에 맞춰 2억5000만원, 엑스코에는 5억원을 내놨다. 지역의 크고 작은 현안 사업에도 언제든 팔을 걷어붙였고 지역기업들의 리더로서 경제 부흥에 총대를 맸다. 회원 기업들이 없다면 대구상의의 존재 이유가 없다.
 또 다른 얘기지만 대구에 반가운 겹경사 소식이 잇따라 시민들의 자긍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 문화계 역사적 자산에 관한 일이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물 등재’에 이어 대구가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에 선정됐다. 대구시와 지역정치권의 노력으로 대구신암선열공원도 국립묘지로 승격됐고 지역의 오랜 염원이었던 2·28 민주운동 기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문제도 조만간 해결될 예정이다.
 이제는 지역경제계쪽도 모두가 하나돼 수출대박과 일자리 창출 대박이라는 겹경사로 대구상의 주차면을 확 넓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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