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수대·적조 피해 예방 온 국민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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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수대·적조 피해 예방 온 국민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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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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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동해안 일대는 두 가지 이상 조짐에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연안 해역에 냉수대와 적조가 발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탓이다. 아직까지는 조짐 단계이지만 행여라도 일이 벌어질까 싶어 관계 기관과 양식업자들은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바다의 두 `폭군’이 무슨 심술을 부릴지 알 수 없는 까닭이다.
 지금으로서 당장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은 냉수대인 것 같다. 적조는 남해안에서 확산되고 있어 북상하는 시간이 있지만 냉수대는 코앞에서 벌어질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더 다급하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다. 냉수대 징후를 발견한 곳은 영덕군 남정면 구계항앞 1.6㎞ 해역이다. 두루 알다시피 냉수대는 연안에 주변 해역보다 5도 이상 차가운 바닷물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난 주말 구계항 앞바다 표층 수온은 22.2도였고 수심 10m는 12.7도, 수심 20m는 10.2도로 수온차는 10도 이상이었다. 여기에 남풍이 계속 불어와 연안 표층의 따뜻한 물을  외해로 밀어내면 냉수대가 표층으로 올라오게 된다. 결국 냉수대가 발생하는 것이다.
 때문에 수온 측정이야말로 양식어류에겐 죽고 사는 문제랄 수밖에 없다. 육상 양식장은 수심 7~8m의 바닷물을,우렁쉥이는 수심 10~30m의 바닷물을 쓰기 때문이다. 생존에 알맞는 바닷물 온도가 갑자기 낮아져 양식 어종들이 떼죽음 당하는 일은 한두번 봐온  게 아니다. 경북 동해안 연안엔 육상·해상 양식어장 149곳에서 넙치와 우럭을 비롯한 갖가지 어류 3200만 마리를 기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있다. 냉수대가 확산될 경우 피해규모가 엄청날 것은 뻔한 일이다.
 적조 또한 냉수대와 쌍벽을 이룬달만큼 위험한 경계 대상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는게 상례이다 시피하다. 이에 따라 바닷물 온도가 오르는데다 육지의 영양염류가 흘러들어와 적조가 발생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춰 오곤 했다. 적조 피해 또한 낯선 풍경은 아니다. 멀쩡하던 고기떼가 하루 아침에 배를 뒤집고 허옇게 물위에 떠 있는 광경은 양식업자가 아니라도 안타까운 노릇이다. 그 피해 또한 해마다 막대한 규모였다.
 경북도와 관계기관과 시·군 지자체들은 지난 주말 적조·냉수대 피해 예방 대책회의를 가졌다. 해마다 준비하고 점검하는 일이니 서투를 것도 없겠다. 대비태세를 갖춰도 피해가 꼬리를 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온난화를 부추기는 갖가지 행위를 자제하고 바다에 오염물질을 쏟아붓는 행위가 제동걸리지 않는 한 큰 성과는 기대하기 어렵게 마련이다. 바다를 맑고 푸르게 가꾸는 일이야말로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해야 할 일임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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