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두통·불면증 등 다양
[경북도민일보 = 황영우기자] “머리도 아프고, 기운이 없어요”
지진 이후 포항시민들의 ‘지진 트라우마’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다양한 지진 후유증을 보이고 있다.
19일 북구보건소 등에 따르면 포항시민들의 심리상담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증상은 불안, 우울, 기억장애, 통증, 피로감, 각종 장애 등 다양하다.
특히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세는 불안.
단순한 것 같지만 모든 중증 증상의 시작이라 볼 수 있어 가볍게 생각할 수 없다.
김모(62·여·장량동)씨는 지진 이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김씨는 “여진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이룬다”며 “‘쿵’소리만 들려도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재민 김모(42·흥해읍)씨는 “지진도 지진이지만 좁고 사람이 많은 대피소에서 지내다보니 증세가 악화되는 것 같다”며 “두통부터 밥맛이 없어지는 등 무기력해지는 것 같아 상담에 응했다”고 말했다.
최모(78·여·흥해읍)씨도 “지진 이후로 자꾸 눈물이 날 것 같다”며 “집에도 가지 못하고 이 상황이 그저 답답하고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대피소 현장의 심리 상담소 관계자는 “현재 약물 치료는 하고 있지 않다”며 “상담을 하며 증세의 정도에 따라 구분한 후 중증 환자들에게는 지속적인 추가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피소 등에는 10여명의 전문인력이 배치돼 심리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국립부곡병원, 포항시 남·북구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 포항교육지원청 Wee센터, 포항시건강지원센터, 대한불교조계종긴급구호단의 상담사들이 나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800~900명이 넘는 이재민들을 상대하기엔 턱없이 모자란 숫자다.
지진이 남긴 마음의 상흔은 연령과 성별을 가리지 않았다.
상담을 기다리는 이재민들 중에는 어린이도, 노약자도, 건장한 청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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