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오늘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다.
당초 16일 실시키로 한 수능이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돼 23일 치르게 됐다.
지진 등의 천재지변으로 수능이 연기된 것은 대입 시험 사상 초유의 일이다.
포항은 이번 지진으로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으며 14곳 수능 시험장 중 10곳이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자 교육부는 연기를 결정해 오늘 수능을 보게 됐다. 수험생들의 안전과 혼란을 최소화한 현명한 결정이다.
문제는 15일 지진 이후에도 포항은 크고 작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시민들은 물론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의 심리적 불안은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수능은 단순한 시험이 아니다. 어찌보면 초등학교때부터 고교 3년까지 무려 12년의 학업을 총 결산하는 한판 시험이다. 수능은 한마디로 인생의 큰 관문을 통과하는 시험대인 것이다.
올해 수능시험에 59만3527명이 응시했다. 이들은 수능에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학업에 매달려 왔다. 오늘 그동안 공부한 모든 것을 시험에 쏟아 부어야 한다.
그러니 수능 자체만으로도 긴장과 초조감이 상당하다.
여기에 포항에서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은 지진에 따른 공포와 불안까지 겪고 있으니 심리적 상태가 어떠한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정부도 수험생들의 안전과 편의에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여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능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기상청과 시·도교육청을 비롯한 관계 부처와 기관,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경찰, 소방당국과 핫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수능 시험장에는 소방공무원이 2명씩 배치되고 특히 포항 지역 시험장에는 구조대원이 2명씩 추가 배치됐다. 이들은 시험장의 건물구조와 대피로, 소방시설 등을 사전에 파악해 화재 등 유사시에 대피를 유도하고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히 처치하는 임무를 맡는다. 또 포항은 수능일 비상수송을 위해 240대의 버스를 배치하는 등 만전의 대책을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연기된 수능시험의 차질없는 준비를 관계부처에 당부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정부 대책을 믿고 따라주시고 특히 포항 지역 수험생들은 힘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진으로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포항 지역 수험생들에게 보내는 특별한 격려와 응원이다.
수능이 되면 학부모를 비롯해 친지, 학교 후배 등 주위에서 수험생에게 시험을 잘 보라는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
이번 수능은 지진이라는 뜻하지 않은 천재지변으로 수능이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에서 실시돼 국민적 관심과 응원이 여느 때보다 높다.
수험생들은 이러한 국민적 성원을 안고 흔들림 없는 자세로 시험장에 들어가야 한다. 지진의 공포와 불안을 이겨내고 차분한 심정으로 평소의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
지진 트라우마로 시험을 망치는 낭패가 있어서는 안된다.
포항을 비롯한 전국의 모든 수능 수험생들이 아무런 사고나 실수없이 오늘 오후 밝은 얼굴로 시험장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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