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11·15 지진으로 포항이 말이 아니다. 건물이 무너지고 부서지고 파손돼 15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지진 피해액이 무려 1000여억원이다.
더 심각한 것은 시민들이 지진에 대한 공포와 불안으로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된 것이다. 사정이 이러니 지역경제마저 침체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항시와 경북도가 이같은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제는 지진 여파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경제활동으로 침체된 지역경기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지이다.
28일 포항시와 상공인, 종교계, 농수산단체 등 지역 관계자 200여명은 지진피해 극복에 따른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에서 포항시는 경제위기 극복 대책으로 ‘내수활성화’, ‘포항관광 활성화’등 2개 분야 로드맵을 제시했다.
내수활성화에 따른 실천과제는 포항 몽땅 할인전 다함께 세일, 전통시장 이용하기 캠페인, 지역 행사 활성화 및 음식점 이용 등이다.
또 시민 소비 촉진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 한편 중소기업 지원 융자, 소상공인 특례보증 융자에 따른 등 금융지원이다.
포항관광 활성화는 포항방문을 국민운동으로 승화하는 것으로 해맞이 축전 등 포항에 대규모 행사 개최와 관광객 유치다.
시는 여기에 전국민 과메기 사먹기 운동과 국비지원 요청 등을 중앙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특이한 것은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식당에서만 사용 가능한 특별 간담회 예산 4억1000만원을 편성한 것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진피해를 조기에 극복하고 지역경제를 살려내겠다”며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통한 소비촉진 분위기 조성에 시민들의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
경북도도 이날 김관용 도지사 주재로 포항경제 살리기 대책회의를 갖고 경제활성화지원단을 구성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도는 지난해 9·12 경주 지진 이후 경주 관광객 급감 등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을 거울삼아 선제적으로 경제활성화지원단을 구성해 포항경제를 조기에 정상으로 되돌려 놓겠다는 의지이다.
지원단은 일자리활성화총괄팀, 농특산품지원팀, 관광활성화팀 등 3개팀으로 구성해 맞춤형 기업지원 프로그램 운영, 포항홍보 및 관광 특별할인, 전통시장 장보기, 공공기관 구내식당에 포항 농수산물 이용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김 지사는 “피해복구는 신속하게 진행하되 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서민경제에 2차 피해가 없도록 포항경제 살리기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경북도와 포항시의 이같은 경제활성화 대책이 실효를 거둘려면 무엇보다 포항시민과 국민들의 참여와 협조가 절대적이다.
시민들은 지진 트라우마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 평소의 일상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연말을 맞아 각종 단체의 모임을 갖고 경제적 형편에 알맞은 적절한 소비를 해야 한다.
국민들도 포항에 대한 애정을 갖고 제철을 맞은 과메기, 대게 등 포항의 각종 해산물과 특산물을 구입하고 포항을 방문해 지역 명소를 둘러봐야 할 것이다.
대책이 아무리 좋아도 정작 주위에서 호응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다.
지진으로 사상 최대의 피해를 입은 포항경제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지금 시민과 국민들의 참여와 성원이 가장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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