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햇볕 태부족 -냉수대 확산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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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햇볕 태부족 -냉수대 확산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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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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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살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 같다. 주변 환경 여건이 널뛰기를 하는 탓이다. 좋은 날씨 이야기로 인사 치레를 하던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이 기상 이변이 꼬리를 물고 있다. 7월 마른장마가 끝나자 국지성 집중호우가 계속되는 가운데 농어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여름 한철 장사에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은 피서 특수(特需)가 사라지자 울상이다. 주변 어디를 둘러봐도 밝게 웃는 얼굴을 보기가 힘들다.
 8월 들어 줄곧 내린 비는 결국 일조량(日照量) 부족 현상을 일으키고 말았다. 폭염주의보-폭염경보가 거듭된 기온 속에서도 햇볕은 태부족이었고 보면 농사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8월 들어 비가 내리지 않은 날은 고작 나흘 뿐이었다. 비가 오지 않더라도 흐린 날이 많았던 탓에 일조량은 지난해의 40% 수준이라는 게 기상대의 분석이다. 사과가 우박 피해를 입은 데 이어 포도, 복숭아 같은 제철 과일들의 당도(糖度) 저하로 과수농가의 손해가 막심하다. 논밭 농사라고 순조로울 수는 더욱 없다. 농업의 어느 분야도 얼굴을 펼 곳이 없어 보인다.
 바다는 어떤가. 경북 동해안 일대에 냉수대가 확산되고 있다. 특정해역뿐만 아니라 이제는 포항, 영덕, 경주, 울진 일대 모든 연안 해역에 냉수대가 뻗쳐 있다. 이 바람에 `물 반-오징어 반’이라던 바다에선 난류성 어종이 사라져 버렸다. 양식업 또한 피해가 크다. 어장이 형성되지 않은 바닷 속은 대형 해파리 떼가 몰려들어 수산자원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 어민들로서는 가슴 칠 노릇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상이변은 여름 휴가철 경기에도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날씨가 고르지 않으니 피서객 숫자가  들쭉날쭉이다. 게다가 자가용 시대에  `알뜰 피서’ 바람까지 불어 좀처럼 지갑이 열리지를 않는다.인파는 북적거리되 돈 쓰는 사람은 격감했고 보니 한철 장사는 물 거너 간 형국이다. 그런데도 포항시 당국은 납득하기 어려운 피서객 숫자를 내놓고 헛자랑하기에 바쁜 모습이라고 한다. 지난 11일 하루만 하더라도 포항지역 6개 해수욕장에 16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는 주장이나 실제로는 9만5000명을 넘기 어렵다는 게 본보 보도다. 현실과는 사뭇 동떨어진 산출 방법에 도취한 상태에서 무슨 올바른 대책이 나올지 의문이다.
 이래저래 이번 여름을 보내는 사람들의 마음은 영 상큼하지 못하다. 그 큰 원인은 지구 온난화다.온난화 심화의 원인은 사람이 제공했고 보면 더욱 그렇다. 병든 지구 치유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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