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양경찰서장의 午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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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해양경찰서장의 午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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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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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25시
 
 14일 오후 1시 50분 포항해양경찰서장실 앞.
 출입기자가 신임인사차 포항해양경찰서를 찾은 시간이다. 서장 부속실 여직원에게 방문 이유를 말했다. 바른 모습으로 기자를 맞은 여직원은 곧장 서장실로 들어갔다 나왔다.
 “화장실에 계시니 조금만 기달려 달라”며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 대기실에서 기다린지 10여 분이 지났을까. 여직원은 너무 오래 기다리게해서인 듯 재차 서장실로 들어갔다.
 금방 돌아서나온 여직원은 “사실은 서장님이 오침 중 이십니다”며 머쓱해 했다. 그러면서 “깨워드릴까요”라며 예의를 갖춰 자기 직무를 수행하려 애썼다.
 부담감에 기자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음에 또 들리지요”하고 청사를 황급히 빠져나왔다.
 포항해양경찰서는 경북 동해안 연안 바다의 해양을 지킨다. 이뿐만이 아니다. 고래는 물론 바다 어류 불법조업, 생태보전도 책임지고 있다. 안전사고 예방과 대책도 해경 몫이다.
 한마디로 끝없이 넓은 바다만큼 해경업무도 산적해 있다.
 환경이 이러하다보니 해경업무의 총 책임자인 서장이 피로가 쌓여 오침을 하지 않고는 배길수 없을 듯하다. 그러나 청사를 나서는 기자의 뇌리엔 왠지 찜찜하다.
 점심을 먹고나면 식곤증으로 잠시 조는 것은 생리적 현상이다. 그래서 오침을 탓할 수만은 없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 시간이 문제다.
 기자가 방문한 1시 50분. 그 시간은 낮잠에서 깨어나 눈을 부릅뜨고 업무를 챙겨야할 시간대가 아닐까. 머리를 흔들어`기강해이’란 단어를 애써 지우며 밝은 내일을 기약했다.
 /최일권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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