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희망에 대한 기분좋은 축제의 환희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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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희망에 대한 기분좋은 축제의 환희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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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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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
▲ 김일영 포항유스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경북도민일보]  ‘차이코프스키’라고 하면 떠오르는 음악은 무엇일까?
 TV광고에 단골메뉴로 나오는 바이올린 협주곡, 아니면 피아노협주곡, 발레곡정도 생각날 것이다.
 오늘은 새해를 맞이해서 러시아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곡자인 차이코프스키와 그의 작품 중  관현악곡 ‘1812년 서곡’을 소개해본다.
 기회가 된다면 일단 이 곡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 없어도 끝가지 한번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자.
 필자도 중학교시절 이 서곡을 처음 알게 됐는데 특별한 음악적 소양이 없이도 쉽게 감동 받을 수 있었다.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느끼는 감정은 정말 남다른 작품이었다.
 새로운 희망에 대한 출발, 환희의 결정, 기분 좋은 축제를 연상할 수가 있었다.
 요즘은 어떤 곡이든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30년 전만하더라도 개인이 직접 LP판이나 CD를 수집하지 않으면 감상하기가 좀처럼 쉽지는 않았다.
 그 시절 필자에게는 클래식 음반 수집이 취미였던 형이 있어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도 처음 감상했던 그때의 감정을 생생히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 독자여러분들께 신년을 맞이해서 활기찬 한해의 시작을 위해 환희에 가득한 승리의 함성을 질러보라는 의미에서 이곡을 적극 추천한다.
 이곡의 말미 부분에 예포(대포)를 쏘고 교회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대목이 있다.
 만약 이 부분까지 감상할 수 있는 인내가 있다면 여러분들은 이미 차이코프스키의 마니아가 돼있을 것이다.
 지금 주머니에 스마트 폰이 있고 칼럼을 읽고 있다면 유투브에 ‘1812년 서곡’을 검색하고 음악을 재생한 다음 이 글을 읽는 것도 더욱 좋은 감상일 것이다.
 △‘1812년 서곡’의 소재가 된 전쟁사
 나폴레옹은 프랑스 대혁명이후 1804년 12월 2일 스스로를 황제로 칭하고 황제즉위식을 거행해 프랑스 제국의 초대 황제인 나폴레옹 1세가 됐다.
 프랑스 혁명정부가 루이 16세를 단두대에서 처형하고 공화정으로 전환된 지 약10년 만의 일이었다.
 그 후 10년까지 프랑스 제국은 나폴레옹으로 인해 전성기를 맞게 됐고 유럽 곳곳 정복지마다 정복지 관리를 가족이나 친인척을 원수(元首)로 파견해 관리하게 됐다.
 이런 정복지 관리에 프랑스 제국에 협조적이었던 나라들은 동맹국(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등)이 되고 비협조적인 나라들 즉 반 프랑스적인 나라들은 적국으로 간주됐다.
 그중에서도 대국이었던 러시아는 1810년부터 반 프랑스적인 외교를 했고 결국 1812년 6월 이른 여름, 당시 무전무패의 나폴레옹 군대는 러시아의 겨울이 무서운 줄도 모르고 여름옷만 준비한 채로 60만 대군을 이끌고 러시아 원정길을 떠나게 된다.
 전쟁 초기부터 프랑스 군대는 파죽지세로 러시아를 몰아붙이는데 3개월 만에 나폴레옹의 군대는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를 점령하고 만다. 그날 밤부터 모스크바 전역에서 원인모를 방화가 일어나 도시가 잿더미가 됐다.
 이때 러시아군대의 ‘쿠투조프’ 장군은 결전을 피하면서 프랑스 군의 길어진 보급로에 어려움을 주기위해 게릴라전으로 상대했다.
 그 후 보급이 끊긴 프랑스군은 10월9일에 퇴각하기 시작했고 이때 계획대로 러시아군은 총 반격에 나서게 된다.
 퇴각 중에 겨울이 찾아 왔고 기온은 영하26도로 뚝 떨어져 여름 군복만 준비해왔던 프랑스 병사들은 추위와 굶주림으로 죽어나갔다.
 이때를 놓치지 않은 러시아군은 끈질긴 추격전으로 프랑스군을 도륙하게 되고 러시아의 국경 근처의 ‘베레지아’강에 도달했을 때의 프랑스군은 이미 병력의 절반을 잃었고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병력은 불과 5만 명에 불과했다.
 이 전쟁은 완벽한 러시아의 승리였던 것이었다.

 그 후로 쇄락해지는 나폴레옹은 그의 마지막 전쟁인 ‘워털루 전투’에서 대패하고 대서양의 외딴섬 ‘세인트헬레나’ 섬에 귀양 가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차이코프스키는 1812년 서곡 작품을 작곡하게 된다.

 △1812년 서곡의 이야기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은 러시아의 대승리를 다루고 있으며 그의 곡을 잘 들어보면 프랑스와 러시아의 국가(國歌)가 서로 뒤섞여 연주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곡의 마지막 부분은 일반적으로는 음악회에는 사용되지 않는 종소리와 대포, 그리고 불꽃놀이까지 더해서 ‘1812년 서곡’은 현제까지 최고의 명성을 얻는 관현악곡이 됐다.
 서곡의 첫 부분은 첼로의 조용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시작되는데 현재의 평화와 지난 전쟁에서의 전장에서 산화된 러시아군인들과 민간인들을 위한 진혼곡이 된다. (성가 “주여 당신의 백성을 구하소서!”에서 발췌해 인용)
 그러다 갑자기 곡이 빨라지고 긴박해지며 긴장감이 더해지면서 앞으로 다가올 전쟁을 암시하는 복선의 리듬과 멜로디가 들리기 시작한다. 이것은 마치 당시 무적 세계최강의 프랑스군대의 군화발 진군소리와 같은 묘사를 해 음악을 흥미진진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서곡에서는 러시아와 프랑스의 3차례 전투가 표현돼 있다.
 잘 관찰력 있게 감상해보면 지금의 프랑스의 혁명가와 러시아의 민속음악이 격돌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어울리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잘 어울리는 음악이 되는데 차이코프스키는 이런 아이디어로 전장의 그림을 잘 표현했다.
 지금은 러시아와 프랑스국가(國歌)의 모티브로 사용하는 멜로디라서 그런지 음악의 표현은 더 생생하다 할 것이다.
 프랑스의 국가가 관악기를 통해 크게 표현되면 프랑스가 승리하는 전투가 되고 러시아 민속음악이 작아지면 패퇴하는 모습을 표현하게 된다.
 연이어 전투에서 패한 러시아는 플루트가 주제가 돼 연주되게 되는데 러시아 군인과 국민들은 새로운 전열을 갖추며 전장을 준비한다.(러시아 민요 “문 앞에서”를 발췌해 사용)
 이렇듯 전장의 승리와 패퇴는 양쪽 국가(國歌)의 싸움으로 표현되는데 결국 러시아의 국가가 승리하는 이야기를 잘 표현했다 할 것이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는 러시아군의 대승을 묘사하게 되는데 온 국민이 길거리로 뛰쳐나와 모두 함께 축제를 열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곡의 말미에는 러시아의 국가(國歌)가 장중하게 연주되고 교회의 종소리가 일제히 울리며 장엄하게 마무리 된다.
 ‘1812년 서곡’에는 모두 16발의 대포(예포禮砲) 발사가 실제로 들어가 있다. 실제로 연주 중에 대포를 사용하기도 한다.
 차이콥스키 자신은 이곡을 의뢰받고 작곡을 완성하기까지 단 6주 만에 대곡을 완성했다.
 일반적인 작곡가들이 할 수 없는 천재적인 작품을 이렇게 단기일에 해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실제로 6주 만에 대곡을 완성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차이코프스키 본인은 축제를 위한 악곡을 만들어내는 것은 본인에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고, 그가 작곡한 형태는 서곡이지만 음악이 너무 시끄럽고 혼란스러워 예술적이지 않다 라는 것인데, 이것은 차이콥스키 자신이 졸작이라 생각하고 열정과 사랑 없이 이 곡을 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는 달리 이 서곡은 엄청난 성공을 갖게 됐고 지금까지 전 세계가 사랑하는 몇 안 되는 서곡 중에 하나가 됐다.
 2018년 올 한해도 가정을 위해 헌신하며 일하고 열심히 살아갈 모든 부모님과 가족들을 위해 이 서곡을 권한다.
 또한 작년 한해 어려움이 있었고 정신적 위안이 필요한 사람들은 특히 ‘1812년 서곡’을 감상하기를 권한다.
 차이코프스키의 대포소리를 들으며 지난해 모든 액운을 시원하게 날려 버리고 2018년은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보자.
 분명히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여러분들에게 새로운 친구가 돼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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