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아닌 마음으로 본 살 만한 세상
  • 이경관기자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본 살 만한 세상
  • 이경관기자
  • 승인 201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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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군익 작가
   
▲ 양군익 작가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이경관 기자의 문화피플

   새와 고양이가 꽃으로 단장한 하트 곁을 노닌다.
 화조화는 자연물의 자연스런 움직임을 관찰해 화폭에 옮기는 고대 동양회화의 한 장르다.
 양군익 작가는 이러한 화조화에 상상과 인간의 진실한 마음을 덧입힌다.
 이나나 미술학박사는 양 작가의 작품을 新화조화라 명명했다.
 작품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진실한 마음을 통한다’는 진리를 전하는 양 작가.
 오는 31일까지 아트갤러리 빛에서 초대개인전 ‘색다른 조화展’을 열고 있는 양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최근 근황은.
 지난해부터 이어오고 있는 ‘하트 연작’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재 학교 방학기간이라 평소 몰두하지 못했던 작품에 집중하고 있다.
 개학 후 진행할 수업 준비에도 매진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스승인 동시에 작가로 비춰지고 싶어 두 가지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선보이고 있는 ‘하트 연작’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예뻐서 좋다”고 하더라.
 또 “단순화된 하트 속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 같아 상상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하는 분도 계셨다.
 아마도 단순화된 이미지에 우리 곁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일상의 풍경이 어우러져 있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나는 하트에 인간을 단순화해 표현했고, 그 속에 다양한 스토리를 담으려고 했다.
 그 이야기를 찾아다니는 과정이 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하트를 주제로 삼게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많은 사람들이 현대사회가 각박하다고 하지 않나.
 최근 뉴스나 신문에서 보여지는 몇몇 사건만 봐도 사회 자체가 너무나 어둡다.
 그러나 조금만 주변을 돌아보면, 아직 따뜻한 손길이 많음을 금방 느낄 수 있다.
 지난해 포항을 강타한 11.15 지진 때만 보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줬지않나.
 나는 ‘하트’라는 테마를 통해 ‘눈’이 아닌 ‘마음’으로 세상을 볼 때,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또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아름다운 마음과 눈을 통해 그 아픔을 극복하고 희망 속으로 나아가자는 바람을 담았다.

 -하트와 함께 다양한 꽃과 나비, 강아지와 고양이 등 다양한 생명체가 함께 그려져 있다. 그 이유는.
 다양한 꽃과 동물, 그리고 하트의 조화는 소통을 의미한다.
 나는 작품을 통해 ‘대화 방식이 달라도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하트는 인간의 눈이고 그 곁에 있는 많은 자연은 또 다른 인간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하트를 비롯한 많은 꽃과 새, 동물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이다.
 나는 현대인들이 서로 다른 가치관 속에서도 소통 대화로 소통하며 공존할 때, 아름다운 세계가 그려진다는 것을 담아내고 싶었다.
 이 때문에 전시 타이틀이 ‘색다른 조화’다.
 또 10여년간 해온 동양적인 기법 대신, 색채를 자유로이 활용할 수 있는 유화로 전향해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내 작업세계 또한 색다른 조화라 생각한다.
 -하트 연작은 작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세계를 바라보는 나 자신이다.
 나 자신인 동시에 내가 되고싶은 하나의 이상향이고, 내가 꿈꾸는 유토피아이기도 하다.
 하트 연작은 나의 생각과 상상이 만나 만들어낸 나만의 세계지만, 세상의 거울이기도 하다.
 나는 하트에 다양한 인간의 생각과 행복을 향한 그 걸음을 담아, 아름다운 마음의 꽃을 피워내고 싶다.
 -지역에서 작가로 활동 중이다. 지역 문화에 대한 생각은.
 최근 꿈틀로 등 지역작가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이 늘어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그러나 조금 더 현실적인 지원방안이 모색됐으면 한다.
 사실상 순수 전업작가들의 작품활동은 어려움이 많다.
 시민들이 공연과 전시를 자주 즐길 수 있도록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더이상 작가들만의 잔치는 지양해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도 ‘하트’를 주제로 한 작업을 당분간 이어갈 계획이다.
 그런 동시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상상하고, 탐구할 것이다.
 나는 내 작품이 고루한 아카데믹한 그림으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
 무거운 작품보다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작품 등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을 시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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