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오늘 결정된다.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 가운데 한사람이 12월 본선에 나설 후보로 탄생하는 것이다. 두 후보는 여야를 통틀어 지지율 1~2위의 선두그룹이다. 따라서 한나라당 후보가 된다는 것은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그만큼 높은 후보라는 얘기다.
그러나 대선후보 경선 과정을 돌이켜 보면 이게 같은 당 후보끼리의 경선인지, 불구대천지수들의 육박전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살벌했다. 룞검증’을 내세워 상대를 비틀고 물어뜯고 비수를 날린 피투성이 싸움을 어찌 `경선’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두 후보간 검증 전쟁으로 집권이 유력한 한나라당 후보는 약점과 의혹 투성이의 인물이 되고 말았다.
특히 경선 막바지 이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재산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박 후보 진영이 보여준 태도는 경악 그 자체다. 검찰은 도곡동 땅이 `이명박 것인지, 아닌지’만 밝히면 됐다. 그러나 “이상은 씨 재산이 아니다”는 해괴한 발표로 마치 이 땅이 이후보 소유인양 만들어버림으로써 `정치검찰’이라는 비난을 자초했다. 물론 재산 소유관계를 제대로 해명하지 못한 이 후보 측도 문제다. 더구나 검찰을 경선에 끌어들여 도곡동 땅 문제로 발목잡힌 건 전적으로 이 후보 책임이기도 하다.
그러나 박 후보가 이 후보를 향해 “후보를 사퇴하라”고 주장한 것은 최악이다. `사퇴해야 할’ 후보와 6개월 가까이 경쟁해온 박 후보는 뭐며, 경선에 끝까지 임한 것은 또 뭔가. `이명박 필패론’과 “대통령 후보 자격도 없다”는 극언은 결국 자신의 `최태민 목사’와의 이상한 결착에 대한 비난으로 되돌아오지 않았는가. 결국 이-박 후보 모두 회복이 어려운 중상을 입은 격이다.
경선이 끝나면 승자와 패자가 정해진다. 어떤 선거든 격렬해지기 마련이다. 한나라당 경선도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고 이제부턴 후보를 중심으로 단합해야한다. 승자는 패자를 보듬고, 패자는 승자를 도와 10년 전 뺏긴 정권을 탈환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만약 이번에도 집권에 실패한다면 한나라당이 걱정한대로 `진보의 세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범여권은 급조된 `짝퉁’ 정당을 내세우고 `북풍’까지 동원할 태세다. 후보들 지지율이 바닥을 기자 밖에서라도 바람을 동원한다는 발상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노욕으로 똘똘 뭉쳤다. 한나라당이 일치단결해 대적해도 이길까 말까다. 그래도 정신차리지 않을 것인가.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