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이길 방도 이제라도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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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이길 방도 이제라도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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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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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경북 지역과 부산·울산·경남 일대에 어제 새벽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올해부터 시험 운영하고 있는 폭염경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5℃ 이상이고 열지수가 최고 41℃ 이상일 때 발령된다. 이 보다 한 단계 낮은 것이 폭염주의보라 하나 어느 경우가 됐건 무더위와 한판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인 것은 틀림없다. 여기에 열대야까지 겹치면 온몸은 물 먹은 솜처럼 되기 십상이어서 걱정이다.
 기상 상태에 따라 유난히 무더운 해가 있기는 하다. 대구는 1942년 낮 최고기온 40℃를 기록했던 일이 있다. 이 기록이 아직 아직 깨지지 않고 있는 게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다. 그렇다 해도 현재의 무더위는 순전히 지구 온난화 탓이니 심각하다. 독도 근해에 열대 어종이 몰려들고, 경북이 사과의 고장 소리를 못듣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것 아닌가.
 이미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행동의 적기(適期)라고들 말한다. 지금이 그런 때인 것 같다. 앞날을 위해서는 이제라도 폭염의 기세를 꺾을 수 있는 대책과 추진이 절실하다는 이야기다. 대책이라고 해서 세계 모든 나라들과 밀고 당겨야 하는 큰 문제를 입에 올리자는 게 아니다. 국가 차원의 일은 중앙정부에 맡겨도 된다. 다만 지자체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좀더 강력하게 밀어붙일 수 있을 것이다. 그  하나가 도심의 열섬현상 탈피다. 도시화가 촉진되면서 열섬에 시달리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도시화의 역작용이 열섬으로 나타나는 꼴이다. 녹지면적 축소, 냉난방기열 방출, 대기오염 물질배출 따위가 원인이다.
 이런 관점에서 지자체가 우선 할 수 있는 일은 나무 심고 가꾸기다. 그 효과는 대구가  이미 입증했다. 온나라를 통틀어 가장 무더운 도시로 자리매김해온 대구가  나무심기로 더위를 이겨낸 전례는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이 영향으로 나무를 심는 지자체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흐름인 것도 사실이다. 나무의 중요성이 재인식 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더욱 많은 연구와 실천이 뒤따라야 할 대목이다. 이와 아울러 도시화의 특징은 아파트 밀집 현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고층 아파트 군락은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없애버리는 데다 바람길 조차 막아버리는 구조가 대부분이다. 난개발과 무분별한 건축이 빚은 결과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서울 청계천에서 배울 수 있다. 도심 하천은 주변의 기온을 낮춘다는 사실이다. 콘크리트로 덮은 하천을 되살려 맑은 물길을 여는 것도 친환경도시로 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실천하느냐, 않느냐 하는 차이 뿐이다. 전문가의 안목에 힘입으면 더 좋은 방법도 있을 것이다. 당장 행동에 옮긴다해도 그 열매는 먼 뒷날에야 거둘 수 있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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