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조건
  • 경북도민일보
이명박 대통령’의 조건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0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통령선거 후보로 공식 확정됐다. 오는 12월 제17대 대통령선거에 야당후보로 나서 한나라당이 그토록 열망해 온 정권교체를 이뤄야 하는 사명이 그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정권교체는 이 후보 혼자만의 과제가 아니다. 10년 야당, 한나라당의 숙원이자, 10년간 나라를 통치해 온 진보세력으로부터 권력 이동을  희망하는 세력의 공동과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후보경선의 승자나 패자 모두 정권교체를 위해 손을 마주 잡아야 한다.
 물론 이-박 두 후보는 경선과정을 돌이켜 볼 때 `화학적’ 결합이 어려울 수도 있다. 6개월 이상 상대를 향해 날린 비난과 악담, 저주를 어찌 쉽게 잊겠는가. 또 확인되지도 않은 의혹 제기로 유력한 후보를 헐뜯고, 그 결과  본선 경쟁력을 훼손했다면 그건 `이적행위’에 해당된다.
 특히 박근혜 후보 진영의 이 후보 공격은 도를 넘었다. `본선 필패 후보’는 점잖은 편에 속한다. “이 후보 의혹은 무기징역감”이라는 저주는 나와서는 안 되는 악담이었다. 경선이 끝나면 결코 얼굴을 마주 대하지 않겠다고 작심하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욕’이다. 경선 이후 후보 간, 당내 화합의 책임이 박 후보 측에 많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국민들이 박 후보 진영 주장처럼 이 후보를 “의혹 투성이”라고 인식했다면 그걸 해소해 줄 책임이 박 후보 측에 있지 아니한가.
 범여권은 사생결단할 태세다. `도로 열린우리당’ `짝퉁 열린당’이라는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서더리잡탕 정당을 만들었다. 면면이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만들었던 그 인물들이다. 한편으로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남북정상회담이 8월 말에서 10월 초로 연기됐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 셈인지 모를 일이다.
 대통령선거에 임박한 남북정상회담은 더 불길하다. 8월 정상회담이 `북풍’을 불기에 적당치 않다고 판단했는지 모를 일이다. `수해’를 핑계댔지만 수해가 난 지 며칠 동안 수해 정도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8월 정상회담을 합의했다는 말인가. 아니면 남측이 제공하는 수해 지원물자에 불만을 품고 `몽니’를 부리는 것인지 알고 싶다. 2000년 김대중 정권의 대북 달러 입금이 늦춰지자 정상회담 일자를 일방 연기한 북한 아니던가.
 사태가 이 지경이면 한나라당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가야 한다. 경선이 끝난 이후까지 상대방이 선거법을 어겼다는 비난을 퍼붓는 자세로는 정권을 되찾아 오기 힘들다. 이긴 쪽이나 진 쪽이 따로 있을 수 없다. 이제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이번에 정권을 찾아오지 못하면 한나라당은 존립이 불가능할지 모른다. `진보정권’ 10년 동안 국기가 흔들리고 나라경제가 피폐했다는 게 한나라당 주장 아니었는가.
 범여권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예 선거를 총지휘하고 나섰다. 보나마나 호남 지역감정을 자극해 한나라당을 `영남’에 고착시키기 위한 술책을 동원할 것이다. 범여권 신당을 급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호남 정서를 대변하는 민주당을 붕괴시키기 위해 아들까지 탈당시킨 장본인 아니던가.
 한나라당이 정권을 찾아오고,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조건은 무조건 `단합’이다. 1997년과 2002년의 분열이 되풀이 되어서는 집권 가능성이 희박하다. 제2, 제3의 `김대업’이 `사기극’을 준비하고 있고, 제2, 제3의 `설훈’이 또 무슨 `폭로극’을 쓰고 있는지 누가 알겠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