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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의 진정한 승자 ‘남북단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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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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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세계의 벽은 역시 높았다.
 새라 머리 감독이 이끄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예선 첫 경기 스위스전 대패에 이어 두 번째 스웨덴과의 경기에서도 0-8 패배의 쓴잔을 맛봐야 했다. 그토록 손꼽아 기다리던 첫 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두 경기를 모두 합한 스코어는 0대 16. 하지만 경기 성적에 관계없이 올림픽 역사상 첫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첫 번째 경기에 이어 두 번째 경기도 입장권이 6000석 전석이 매진됐고 암표상까지 등장했다고 하니 단일팀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가히 짐작할 만하다.

 남북단일팀은 지난달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 올림픽 회의를 통해 탄생했다. 한국선수 23명에 북한선수 12명을 합쳐 35명이 ‘KOREA’란 이름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조별예선 1차전 스위스전에서는 0-8로 대패를 당했다. 경기결과를 두고 일부에서는 남북단일팀 무용론과 정부의 무리한 추진을 비판했다. 하지만 애당초 단일팀이 구성된 목적이 경기력 향상이 아닌 남과 북이 단일팀을 구성해 올림픽에 출전함으로써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올림픽 조성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단지 성적만을 놓고 단일팀 구성에 대한 비판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성급한 면이 없지 않다.
 비록 예선 두 경기에서 세계 최정상 팀들에게 큰 점수차로 패해 조별예선에서 탈락했지만 단일팀이 보여준 투혼은 우리 국민과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북한 공격수 정수현은 1차전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육체나 기술이 떨어진다는 것은 알았지만 정신력까지 지고 싶진 않았다”며 “경기에서는 졌지만 하나의 정신으로 같은 목적을 향해 달렸다”는 소감을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다는 목적 아래 개최되는 것이 올림픽이다. 경기장 안에서는 비록 점수를 올리지 못했지만 이러한 올림픽 정신에 남북단일팀 만큼 높은 점수를 딴 팀도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의 최고 금메달은 단연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돌아가야 할 것 같다.
 단일팀에 대한 관심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오히려 더 높다.
 단일팀 경기를 지켜본 르네 파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은 “단일팀을 통해 결과보다는 평화와 존중, 그리고 우정이라는 것을 널리 알려졌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올림픽 정신이다. 그런 환상적인 순간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미국의 IOC 선수위원인 안젤라 루기에로는 한 술 더 떠 단일팀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있도록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에 선수로서 4번이나 출전한 바 있는 그는 “단일팀은 단순히 국가와 팀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그들이 만들어낸 힘을 느낄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준 단일팀 경기를 보며 한민족의 위대함을 새삼 절감했다. 북한 정수현 선수의 말대로 하나의 정신으로 뭉쳐진 한민족은 그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을 지녔다. 우리는 평창올림픽 개최 과정에서 남과 북이 보여준 화합과 단일팀 경기의 투혼에서 그것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계기로 스포츠를 넘어서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방면에 하나의 정신으로 뭉쳐 통일이라는 같은 목적을 향해 남과 북의 수레바퀴가 달려가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남북 당국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요구된다. 특히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선결과제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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