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차려놓은 ‘스포츠 도시’ 밥상 엎나
  • 정운홍기자
안동, 차려놓은 ‘스포츠 도시’ 밥상 엎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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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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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전지훈련 왔던 카누·조정팀에 ‘허가 조건’ 공문 보내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안동수상스포츠 카누·조정훈련센터가 전국 최고의 전지훈련조건을 갖추고도 행정당국의 폐쇄적 행정으로 전지훈련 팀들의 발길을 막아 비난이 일고 있다.
 안동시는 최근 수상레저 안전사고를 예방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1월 17일 안동으로 전지훈련을 왔던 실업팀이나 학교의 카누선수단에게 안동수상스포츠 카누·조정훈련센터 이용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이 공문에 따르면 센터 이용의 허가 조건은 총 12가지로 △안전관리책임자 동행 △외부인 임의동행 및 사적인 이용 금지 △사전 신청서 제출 △훈련 지도선 지참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공지 내용만 살펴보면 문제의 요지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동안 안동으로 전지훈련을 왔던 선수단이나 학교체육 관계자는 이번 공문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공문이 카누 관련 팀과 학교 전체에 보내진 것도 아니고 안동에 전지훈련을 왔던 팀에게만 보내졌으며 아무런 사고와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던 선수단에 협조 공문까지 보낸 것은 안동으로 전지훈련을 오지 말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꼈다는 것.
 공문을 받은 타 지역 카누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에서는 전지훈련을 유치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겠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아무런 지원도 없다. 안동으로 훈련을 오려면 전부 알아서 준비하고 챙겨 오라’식의 공문은 처음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에 전지훈련을 올 가능성이 있는 팀들에게 공문을 먼저 보낸 것이고 그 팀들이 훈련하는데 있어 발생하는 사고 등 안전관리에 대한 의무를 우리가 책임질 수 없기에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대표 등 선수단이 안동으로 전지훈련을 온다고 해서 지원을 해야 하는지 대한체육회에 질의해 보겠다”고 했다.
 안동시의 이런 폐쇄적 행정때문에 안동으로 전지훈련을 계획했던 카누·조정 팀들은 지원이 많은 다른 지자체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안동시카누협회 관계자는 “시 차원에서 보내진 공문으로 전지훈련과 관련해 문의를 해오는 선수단이 많아졌다”며 “그동안 협회의 자산인 지도선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며 각 지역 선수들이 안동으로 전지훈련을 올 수 있도록 한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시의 경우 최근 카누 국가대표상비군의 전지훈련을 유치하기 위해 11인승 승합차량 3대와 수영장, 운동장, 체육관, 웨이트훈련장, 지도선 4대 등을 제공, 선수단 환영회와 만찬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해시에서도 지도선과 차량 등 전폭적인 지원으로 실업팀과 학교 카누 선수단의 전지훈련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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