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문건설업체는 언제쯤 지역 대형공사의 참여 길이 열릴까.
지방에서 발주하는 대형 공사와 관련, 건설교통부와 일선 지자체는 건설사업이 차지하는 지방경제회생의 비중을 감안, 지역전문건설업체의 공사 하도급 참여를 원칙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발주한 대형 공사를 입찰로 따낸 수도권 1군 일반종합건설업체들과 아예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에 하도급 계약을 외면, 자회사에 등록된 타지역 협력업체들에게 하도급을 줘 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바람에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은 공사 수주를 못해 심각한 불황에 허덕이고 있으며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에 따른 경제발전 저해 등 폐해가 이만저만이 아닌 실정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하도급 배제는 특히 해양수산부 산하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발주한 사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올들어 발주한 사업은 영일만항 배후도로 건설을 비롯, 포항 신, 구항 개발(14건 831억), 유지보수공사(13건 67억) 등 총 900여억원에 이른다.
이들 사업 가운데 해수부가 환태평양시대에 대비, 포항 영일만항의 동남권 관문을 열기 위해 지난 1월 시행한 영일만항 배후도로 건설사업은 1군 일반종합건설업체인 금호건설측이 1~4공구 전 구간을 협력업체 등록을 빌미로 포항이 아닌 수도권 등 타 지역 전문건설업체에 하도급을 줬다.
총 연장 9.68㎞를 4차선 도로망을 건설하는 영일만항 배후도로는 전체 공사비가 편입부지 보상금 529억원을 제외한 608억원이다. 이 사업 시행에서 1군 종합건설회사인 금호건설측은 1공구(2㎞)는 입찰당시 컨소시엄 계약업체인 지역의 S건설과 하도급 계약(175억원)으로 시공되고 있다.
그러나 2공구~4공구는 금호건설이 회사에 등록된 수도권 지역 협력업체에 하도급을 줘 공사를 착공했거나 시행할 방침이다.
공구별로보면 2공구 3㎞는 D건설이 하도급을 받아 시공하고 있다. 3공구(3㎞)는 Y개발이, 4공구(1.68㎞)는 아직 포항해양청에 하도급 계약신고가 안됐지만 D공영이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건설측은 협력업체 하도급 계약에 대해 “포항해양청이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참여를 요청했지만 최저가 경쟁입찰방식에 따라 지역 업체가 배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대형 건설공사의 지역 전문건설업체 하도급 배제와 관련, 포항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수도권 1군 일반건설업체들이 공사만 따면 자사의 등록 협력업체에 하도급 주는 관행이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하도급 수주길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행청이 지역 전문건설업체를 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하도급 참여길을 열어줘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권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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