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집짓기, 3D 프린팅 기술이면 가능
  • 뉴스1
하루만에 집짓기, 3D 프린팅 기술이면 가능
  • 뉴스1
  • 승인 2018.0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영숙 세계미래보고서 2018 저자

[경북도민일보 = 뉴스1]  집을 ‘건축’하지 않고 ‘인쇄’하는 세상이 왔다. 일부 산업 영역에서만 활용되던 3D 프린터가 건축에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 시대가 도래하면 난민지역이나 분쟁지역, 자연재해로 거주공간을 잃은 사람들에게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안전한 보금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Austin)에서 열린 미국 남서부 종합축제(SXSW festival)에서 비영리단체인 뉴 스토리(New Story)와 3D프린터 스타트업인 아이콘(ICON)이 ‘3D 프린팅을 이용한 프로토타입 주택’을 공개했다. 
 이 주택은 미국 최초의 3D 프린팅 주택이지만, 세계 최초의 3D 프린팅 주택은 아니다. 이미 러시아와 두바이, 암스테르담 등에서 비슷한 구조물이 만들어진 바 있다.
 건물의 완성까지는 2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현재 건축비용은 1만달러(약 1100만원)지만 이들은 3D 프린팅 기술로 빈곤층도 감당할 수 있는 4000달러(약 430만원)짜리 주택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아이티와 엘살바도르, 볼리비아, 멕시코에 800채 이상의 주택을 짓고 있다. 자재를 수입하지 않고 지역의 노동력과 지역의 재료를 이용해 지역사회와 협력하고 있다.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뉴 스토리는 엘살바도르에 100채의 가정으로 이뤄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60만달러를 공개 모금하고 있다. 건설은 올해 말에 시작하며, 거주자들을 2019년 3분기에 이주할 것을 목표로 한다. 계획이 실현되면 세계 최초의 3D 프린팅 주택공동체가 엘살바도르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3D 프린팅 기술로 어떻게 건축하는 것일까.
 아이콘의 3D 프린터인 벌컨(Vulcan)은 크레인을 닮은 거대한 프린터다. 벌컨은 기존의 건축 방식처럼 벽돌을 차례로 쌓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설계도면을 입력한 뒤, 콘크리트를 층층이 출력해 쌓아 입체 형태로 건축을 한다. 이 주택은 국제 건축법(International Building Code)의 구조 표준에 의해 지어졌으며 표준 콘크리트 벽돌 주택보다는 더 오래 견딜 것으로 예상한다.
 아이콘의 공동설립자인 제이슨 볼라드(Jason Ballard)는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면 연속적인 써멀 엔벨롭(thermal envelope)과 높은 열용량을 이용할 수 있고 소재의 낭비가 없어 더 빠른 속도와 다양한 건축 디자인을 저렴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3D 프린팅 주택의 실용성을 검증하기 위해 직접 사무실을 제작해 이용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3D 프린팅 주택은 보금자리가 없는 수백만 명에게 집을 지어 줄 수 있는 혁신적인 대안이지만 전 세계적인 주택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에는 몇 가지 제약이 있다.
 저렴하고 안전한 주택이 가장 필요한 곳은 케이프타운, 나이로비, 뭄바이 등 아프리카 대도시 또는 대도시 인근 지역이다. 이런 지역은 공간이 제약적이다.
 좁은 땅에 다수를 수용해야 하는 도시의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파트와 같은 고층 건물이 필요하다. 현재 기술로 고층 건물을 지을 수는 있지만, 뉴 스토리와 아이콘이 추구하는 정신과는 부합하지 않는다. 오늘날, 3D 프린팅 주택은 도시보다는 인구가 밀집하지 않은 농촌 지역에서나 현실적인 대안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들의 시도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자연재해에서 자유롭지 못한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건축물이 절실히 필요하게 될 날이 오게 되지 않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