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스티브 배넌처럼 퇴출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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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스티브 배넌처럼 퇴출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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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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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경북도민일보 = 뉴스1]  탄탄대로를 달리던 북미정상회담 프로세스가 ‘볼턴 변수’로 급정거하고 있다.
 북한이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이른바 ‘리비아식 해법’에 문제를 제기하며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나섰다.
 그렇다면 리비아식 해법은 무엇일까? 리비아식 해법은 리비아가 핵을 완전히 포기한 뒤 미국이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다. 즉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폐기한 뒤 미국이 북한에 보상을 하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리비아’라는 단어 자체가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마뜩잖은 단어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는 핵을 완전히 포기한 뒤 보상을 받은 것이 아니라 보복을 당했기 때문이다. 카다피는 핵을 포기한 뒤 미국의 조종을 받는 데모대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났고 살해됐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리비아식 모델이란 자신을 권좌에서 몰아내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 일단 ‘트럼프식 해법’이라고 성의 보여
 북한이 대화 프로세스에 급제동을 걸고 나오자 미국은 곧바로 성의를 보였다.
 미국은 리비아식 해법이라는 단어 대신 ‘트럼프식 해법’이라는 단어를 들고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리비아식 해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한다“며 ”우리는 트럼프식 모델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CNBC는 백악관이 리비아식 해법에서 물러섰다고 평가했다.
 볼턴이 밀리는 징후가 보이는 것이다. 현재 미국 외교안보 분야는 삼각편대로 운영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정점으로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굳이 서열을 따지자면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국무장관, 볼턴 안보보좌관 순이다. 국무장관은 미국 외교를 총괄하는 수장이기 때문이다. 
 미국 외교의 살아있는 전설 헨리 키신저도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지낸 뒤 국무장관으로 영전했다. 따라서 서열상 볼턴의 목소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에게 묻힐 가능성이 크다.

 
 △정치인 VS 행정관료
 더욱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은 정치인이라는 점이다. 이에 비해 볼턴은 행정관료다.
 정치인은 뚜렷한 동기가 있다. 선거에서 이겨야 하기 때문에 정치적 업적을 많이 쌓아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은 몰라도 다음 중간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있다. 따라서 어떻게든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노벨 평화상은 덤일 것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원래 정치인이다. 그는 캔자스주 하원의원을 두 번 지낸 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발탁됐고 최근에 국무장관으로 승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더 나아가 대권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6일 폼페이오 장관이 대권 야심까지 품고 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그가 만약 대권에 도전한다면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인 차차기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 모두 북핵문제를 해결했다는 정치적 업적을 쌓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다.
 
 △폼페이오 대북 접촉 직접 나서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을 두 번 직접 방문하는 등 대북 협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대북협상에서 배제된 볼턴이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리비아식 해법’ 등을 제시하며 ‘오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의 가디언은 북한과의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 사이가 벌어졌고 볼턴은 자신의 주장을 고집하다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처럼 퇴출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결국 볼턴이 북미정상회담 과정에서 약간의 변수가 될 수는 있겠지만 북미정상회담 자체를 뒤흔드는 ‘게임 체인저’는 아닌 것 같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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