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마법사’ 김지운 감독 이번에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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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마법사’ 김지운 감독 이번에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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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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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으로 새 장르 도전 할리우드식 SF 통념 벗고
김 감독 특유 스타일 가미 새로운 시도 기대감 높여

‘장르 마법사’ 김지운 감독의 마법은 또 통할까? ‘인랑’으로 SF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김지운 감독의 연출이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인랑’은 1999년 개봉한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원작(오시이 마모루 각본)으로 한 영화다.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렸다.
 2016년 ‘밀정’에 이어 2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게 된 김지운 감독은 그간 ‘장르의 마술사’라 불릴 말큼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왔다.
 코믹잔혹극을 표방했던 첫 영화 ‘조용한 가족’은 코미디와 호러가 공존하는 독특한 가족 영화였고 상반기 흥행 1위를 기록했던 ‘반칙왕’은 링 위의 레슬러로 거듭나는 소심한 회사원을 주인공으로 해 스포츠 영화의 외피 속에 페이소스 짙은 코미디를 담았다.
 소녀들의 슬프고 아름다운 공포 ‘장화, 홍련’은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공포를 그리는 호러 장르의 전형을 깨며 아직까지도 한국 호러 최고 흥행작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한국 최초의 본격 누아르인 ‘달콤한 인생’은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등의 수 많은 명대사로 기억되며 한국 누아르 영화의 전형을 제시했다.

 드넓은 만주 벌판으로 상상력의 스케일을 넓힌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한국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 여겨졌던 웨스턴을 스타 앙상블 캐스트의 매력이 공존하고 충돌하는 가운데 스크린에 구현시켰다. 복수극의 끝을 보여주며 전 세계 스릴러 매니아들을 열광시킨 ‘악마를 보았다’와 일제강점기 실존했던 의열단과 일제 경찰을 소재로 했음에도 모던 클래식 스파이 물의 긴장감과 무드를 보여줬던 ‘밀정’까지. 김지운 감독의 영화는 늘 틀을 깨는 상상력과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시도와 스타일, 새로운 캐릭터들을 보여줬다.
 SF 애니메이션의 고전인 원작 ‘인랑’이 2차 대전 패전 후의 암울한 가상의 과거를 다룬 것과 달리 혼돈의 근 미래로 눈을 돌린 김지운 감독. 그는 SF 장르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다루는 장르라고 정의하며 수 많은 SF영화들이 암울한 미래를 그려온 이유 또한 장르의 본질에서 찾았다.
 ‘인랑’의 근 미래는 강대국들의 대립 한가운데 처한 남북한이 자존을 위해 통일을 전격 선포한다는 가장 한국적인 설정에서 시작된다. 강대국들의 무역봉쇄, 원유 수입제한 등의 경제 제재로 민생이 불안해지자 반정부 테러단체가 활약하고 이에 맞선 경찰조직인 ‘특기대’가 새로운 권력기관으로 등장한다.
 이에 입지가 좁아질 것을 두려워한 정보기관인 공안부까지 맞물려 세 세력 사이 숨막히는 대결과 암투가 벌어지는 ‘인랑’의 세계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간이 아닌 짐승이 되기를 강요하는 혼돈의 시대다. 곳곳에 테러가 벌어지고 권력기관들끼리도 서로를 공격하는 극도의 불안 속에서 ‘인랑’의 인물들은 누구도 믿을 수 없고 한치 앞의 생사 또한 알 수 없는 불안한 삶을 이어가야 한다.
 한국적인 설정 속의 불안한 미래를 그리는 ‘인랑’이 첨단 무기와 신기술을 가진 디바이스가 등장하는 할리우드 식의 통념을 따르는 SF가 아닌 김지운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가미된 새로운 SF로 강렬한 영화적 체험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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