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푸틴 ‘삼각관계’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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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푸틴 ‘삼각관계’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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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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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경북도민일보 =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삼각관계가 점입가경이다. 
이들은 대표적인 ‘마초’형 지도자이자, 독재자이거나 독재자를 동경한다.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구별의 대표적인 독재자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놓고 이들을 존경한다고 말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푸틴 대통령의 마음을 사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마음에는 이미 시진핑 주석이 자리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푸틴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 이후 엄청난 후폭풍을 맞고 있다.
이들이 만나서 합의한 것은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러시아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러시아는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믿는다”고 말했다. 
경쟁국인 푸틴 대통령의 말은 믿으면서 정작 자국 정보기관을 믿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미국 조야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 언론도 흥분하고 있다. 영국의 BBC는 ‘트럼프가 푸틴과 함께 미국 FBI를 저격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대서특필했다.

최근 미국의 대외전략 기조는 급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의 뒷마당인 러시아를 미국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냉전 시절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소련의 앞마당인 중국을 미국의 편으로 끌어들였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국이 견제할 상대가 소련에서 중국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이뿐 아니라 경제적 이익도 정확히 일치한다. 양국 모두 고유가를 바란다. 2018년 현재 러시아와 미국은 중동을 제치고 세계 1위·2위 산유국에 등극했다. 세계 1위·2위 산유국이 고유가를 마다할 리 없고, 미국은 고유가가 지속돼야 셰일가스 개발이 채산성이 맞는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셰일가스 매장국으로 추정된다. 양국 정상이 헬싱키 회담에서 “고유가를 바란다”고 명시적으로 밝혔을 정도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푸틴 대통령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괘념치 않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헬싱키 미·러 정상회담 직후 “미·러관계가 개선되는 것을 환영한다”며 “중·러관계는 외부 변수에 의해 영향 받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다”고 말했다.
중국이 여유를 보이고 있는 것은 현재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이익이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어느 때보다 좋다. 중국은 경제발전을 위해 러시아의 가스와 원유가 필요하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어 중국과의 무역과 중국의 대러시아 투자가 절실하다.
그리고 양국 모두 국제정치 무대에서 미국의 독주체제에 대한 반감을 공유하고 있다. 양국 모두 미국의 영향력이 감소하기를 바란다. 미국과 동맹국을 분열시켜 세계질서를 미국 일극이 아닌 다극체제로 가져가려 한다. 양국의 전략적 목표가 일치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적극 구애하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의 마음에는 이미 시진핑 주석이 들어와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차지할 공간이 없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관계가 계속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이 더욱 발전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강이 됐을 경우, 러시아는 미국과 연합해 중국을 견제할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을 넘어서는 데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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