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올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무기력하기만 한 나날이 이제는 제법 아침, 저녁 선선함이 감도는 가을의 문턱에 온 것 같다. 폭염을 딛고 찾아온 푸른 하늘은 더욱 높고 솔바람 사이로 난 산길을 따라 휘적휘적 산행에 나설 때가 되었다. 자연은 이렇듯 한곳에 머물지 않고 사람들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이런저런 상념에 젖다 며칠 전 아침방송에 나온 오래된 남자가수가 생각난다. 유현상이란 60대 중반의 그 옛날 유명한 록(Rock)가수가 나와 노래 한곡을 한다. 정말 이 시대에 딱 맞는 노래인 것 같아 흘려듣지 않았는데 제목이 ‘청춘응원가’였다. 노래 전체가 힘이 넘치고 에너지가 샘솟는 듯 가슴을 뛰게 한다. 노랫말이 더 좋다.
한번 왔다가는 인생 겁날게 있나/ 나는 아직 청춘이다/
한번 왔다가는 인생 기죽지 마라/ 브라보다 나의 청춘아/
묻지 마라 인생이란 정답이 없단다/
알려거든 묻지 말고 세월에 맡겨라/ 가는 길이 힘들다고 울지마/
내일은 달라 질거야/ 청춘아 소주 한잔 털어 넣고 웃어봐/ 힘을 내봐(후략)/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힘과 용기를 함께 불어 넣어주는 시원한 노랫가락에 무덥던 여름은 어느새 달아나고 청춘과도 같은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감싸 도는 높은 산봉우리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청춘(靑春)! 언제 들어도 싱그럽고 가슴 설레는 단어다. 칠십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도 이 단어는 심장을 뛰게 하는 마력이 있다. 우리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아무것도 겁날 것 없던 청년시절이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물질적 빈곤에도 가슴만은 뜨거웠던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청년실업’과 ‘고용절벽’, ‘일자리감소’ 등 듣기만 해도 답답한 현실에 불타는 청춘들에게 용기와 희망, 도전정신을 일깨워 주는 것이 기성세대가 할 일이 아닌가 한다. 작금의 경제정책이 너무나 실망스럽지만 망연자실하며 넋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얼마 전 포항시에서 ‘청춘센터’ 개소식을 했다는 보도를 보고 희망을 보는듯했다. 청년들의 소통과 청년정책 제안, 일자리 정보제공 등 청년문제 해결의 산실이 될 포항청춘센터 역할이 사뭇 기대된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정책이 지방자치단체의 의지만으로 되지는 않는다.
시민 모두가 청년들이 방황하지 않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지역에서 찾아 정착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그나마 우리지역에서는 철강산업을 뛰어넘는 신성장동력 개발에 발 벗고 나서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환동해 경제중심지역으로 비상하기 위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동분서주하는 시장과 공직자의 발품이 돋보이는 것 같아 조금은 다행이다.
정부로부터 도심재생선도지역으로 선정된 중앙상가가 청춘센터를 중심으로 청년들이 활보하며 들끓는 청춘거리로 지역에 자리매김 하는 날이 보고 싶어진다.
청년에게 ‘하면 된다’는 성취의욕을 북돋우고 과감히 도전 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가질 수 있도록 자치단체와 시민들이 힘차게 응원하였으면 한다.
‘청춘응원가’의 가락처럼 힘을 내어 험한 세상 헤쳐 나가는 이시대의 청춘들이여! 겁 날것 없다. ‘브라보다 나의 청춘아’를 노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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