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응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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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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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유복 포항뿌리회 前 회장

[경북도민일보]  올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무기력하기만 한 나날이 이제는 제법 아침, 저녁 선선함이 감도는 가을의 문턱에 온 것 같다. 폭염을 딛고 찾아온 푸른 하늘은 더욱 높고 솔바람 사이로 난 산길을 따라 휘적휘적 산행에 나설 때가 되었다. 자연은 이렇듯 한곳에 머물지 않고 사람들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이런저런 상념에 젖다 며칠 전 아침방송에 나온 오래된 남자가수가 생각난다. 유현상이란 60대 중반의 그 옛날 유명한 록(Rock)가수가 나와 노래 한곡을 한다. 정말 이 시대에 딱 맞는 노래인 것 같아 흘려듣지 않았는데 제목이 ‘청춘응원가’였다. 노래 전체가 힘이 넘치고 에너지가 샘솟는 듯 가슴을 뛰게 한다. 노랫말이 더 좋다.
 한번 왔다가는 인생 겁날게 있나/  나는 아직 청춘이다/
 한번 왔다가는 인생 기죽지 마라/  브라보다 나의 청춘아/
 묻지 마라 인생이란 정답이 없단다/
 알려거든 묻지 말고 세월에 맡겨라/  가는 길이 힘들다고 울지마/
 내일은 달라 질거야/  청춘아 소주 한잔 털어 넣고 웃어봐/ 힘을 내봐(후략)/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힘과 용기를 함께 불어 넣어주는 시원한 노랫가락에 무덥던 여름은 어느새 달아나고 청춘과도 같은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감싸 도는 높은 산봉우리로 달려가고 싶어진다.
 청춘(靑春)! 언제 들어도 싱그럽고 가슴 설레는 단어다. 칠십을 바라보는 이 나이에도 이 단어는 심장을 뛰게 하는 마력이 있다. 우리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아무것도 겁날 것 없던 청년시절이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물질적 빈곤에도 가슴만은 뜨거웠던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세월이 많이 흘렀고 시대가 엄청나게 변화된 지금, 우리 후세들인 청춘들이 방황하고 가슴앓이 하고 있음은 오늘을 살아가는 기성세대들은 다들 공감하는 바이다. 소득이 높아지고 생활의 질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러 가지 경제지표에는 청춘들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것만은 틀림이 없다. 국가든 지방이든 젊은이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  국가경제나 지역경제가 무너지게 됨은 주지의 사실이다.
 ‘청년실업’과 ‘고용절벽’, ‘일자리감소’ 등 듣기만 해도 답답한 현실에 불타는 청춘들에게 용기와 희망, 도전정신을 일깨워 주는 것이 기성세대가 할 일이 아닌가 한다. 작금의 경제정책이 너무나 실망스럽지만 망연자실하며 넋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얼마 전 포항시에서 ‘청춘센터’ 개소식을 했다는 보도를 보고 희망을 보는듯했다. 청년들의 소통과 청년정책 제안, 일자리 정보제공 등 청년문제 해결의 산실이 될 포항청춘센터 역할이 사뭇 기대된다.
 지역경제를 살리는 정책이 지방자치단체의 의지만으로 되지는 않는다.
 시민 모두가 청년들이 방황하지 않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지역에서 찾아 정착 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그나마 우리지역에서는 철강산업을 뛰어넘는 신성장동력 개발에 발 벗고 나서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환동해 경제중심지역으로 비상하기 위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동분서주하는 시장과 공직자의 발품이 돋보이는 것 같아 조금은 다행이다.
 정부로부터 도심재생선도지역으로 선정된 중앙상가가 청춘센터를 중심으로 청년들이 활보하며 들끓는 청춘거리로 지역에 자리매김 하는 날이 보고 싶어진다.
 청년에게 ‘하면 된다’는 성취의욕을 북돋우고 과감히 도전 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가질 수 있도록 자치단체와 시민들이 힘차게 응원하였으면 한다.
 ‘청춘응원가’의 가락처럼 힘을 내어 험한 세상 헤쳐 나가는 이시대의 청춘들이여! 겁 날것 없다. ‘브라보다 나의 청춘아’를 노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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