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백두산 천지 함께 오르다
  • 손경호기자
남북 정상, 백두산 천지 함께 오르다
  • 손경호기자
  • 승인 201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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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남측·동포도 봐야죠”
文 “백두산 관광시대 올 것”
김정숙 여사, 한라산물 떠와
백두산 천지에 합수하기도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백두산 천지 주변을 산책하던 중 천지 물을 물병에 담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백두산 천지에 올랐다.
 지난 1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안으로 백두산 천지에 오르게 됐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등 양 정상 부부는 이날 오전 9시33분께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에 도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백두산에 올라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이 (모두) 와서 백두산을 봐야죠”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남북 정상이 최초로 백두산을 방문한 가운데, 당초 구름이 낄 것이라는 예보와 달리 푸르고 맑게 갠 날씨도 화제가 됐다.
 구름 한 점 없이 밝게 갠 날씨 덕에 백두산 천지에는 이를 둘러싼 봉우리가 그대로 투영되는 등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했다.

 우리 영토를 통해 백두산을 가고 싶다는 바람을 수차례 밝힌 바 있는 문 대통령은 화창한 백두산 날씨에 함박웃음을 보였다.
 김 위원장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민족의 명산으로 불리는 백두산 천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백두산의 하늘은 1년에 20일도 채 개지 않기로 유명하다는 이야기가 나올만큼, 백두산 정상부의 날씨는 변덕스러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렇기에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양 정상이 이날 찾은 백두산의 날씨는 운 좋게도 화창했다.
 문 대통령은 “천지에 내려가겠느냐”는 김 위원장의 제안에 “예.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담가보고 싶다”고 말할 만큼 한껏 고무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리설주 여사는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했고, 김 여사는 “한라산 물 갖고 왔어요.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500ml 생수병에 한라산 물을 반쯤 채워왔다.
 두 정상 부부는 이후 간이역 향도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로 내려가 33분여간 주변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다. ’
 앞서 두 정상 부부는 이날 오전 8시20분께 양강도 삼지연군에 위치한 삼지연공항에 도착했다. 이어 자동차를 타고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에 올라 천지 주변 산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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