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참 시끄러운 세상이다. 세상을 살아보니 ‘인화(人和)’만큼 중요한 덕목이 없어 보인다.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가 서로 화목하고 화합을 강조하기 위해 인화를 강령으로 내걸고 살기 좋은 세상을 표방하지만 이상과 같이 살기 좋은 세상이 못 되는 것은 그저 하나라도 더 가지려는 자기중심의 끊임없는 탐욕과 집단이기주의로 그만큼 인화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옛날부터 동양에서는 일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하늘의 때 천시(天時), 땅의 이점으로 지리(地利), 그리고 사람의 화합 인화(人和)로 이 세 가지가 조화롭게 작용할 때 일이 제대로 성사된다고 보았다. 맹자(孟子)는 그 중에서도 인화를 가장 중요시 했다. ‘하늘의 때는 땅의 이점만 못하고, 땅의 이점은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고 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혼란기에도 맹자는 권모술수의 패도정치가 아닌 인화가 근본이 되어 덕치로서 천하를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자병법에서도 인화를 가장 우선시하였다. ‘장병의 뜻을 하나로 뭉치면 승리하고 흩어지면 패한다(專一則勝 離散則敗)’ 작은 성(城)을 포위 공격하더라도 쉽게 함락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공격하고 있는 이상 당연히 천시를 맞고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기지 못하는 것은 천시가 지리보다 못하기 때문 이다. 성벽도 높고 참호도 깊다. 장비도 뛰어나고 군량도 충분하다. 그런데도 성을 버리고 패주하는 경우가 있다. 왜일까? 지리가 인화를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군위경찰서 박경규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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