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림 공사로는 `상습 물난리’ 못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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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림 공사로는 `상습 물난리’ 못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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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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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여름엔 또 얼마나 물난리를 겪어야 하나. 빗줄기가 굵어질 때마다 가슴 조리는 사람들은 늘 정해져 있다. 지난해 수해도 복구하지 못 한데다 상습 수해지역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곳이 수두룩한 까닭이다.
 경북 도내 재해취약 시설은 524곳으로 보도됐다.이 가운데 75곳이 자연재해 위험지구로 지정고시됐다.침수위험 56·유실위험 11·붕괴위험 8개지역으로 나눈 것이 그 내용이다. 그렇다고 자연재해가 행정분류대로 따로따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큰물이 들이닥치면 취약 지역일수록 한꺼번에 잠기고, 무너지고, 쓸려나가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상습 물난리’를 벗어나는 것이다. 부족한 예산 타령만 하면서 이곳저곳에 찔끔찔끔 공사판을 벌이는 행태가 계속되는 한 물난리 공포를 벗어날 길은 아득할 수밖에 없다. 복구공사를 하려면 한곳이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
 예산이 부족한 것도 탈이지만 혈세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규격미달 잡석으로 호안공사를 한 예천군 가야지구 수해상습지 개선공사가 좋은 본보기라고 생각한다. 부실공사는 재시공이 필요하게 마련이다. 눈가림 공사로 겉치레를 해서라도 그 때만 넘기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살아있는 한 혈세 낭비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복구공사를 한답시고 강바닥을 박박 긁어내 생태계만 파괴할 바에야 숫제 손을 안 대느니만도 못하다.
 물난리는 일어난 곳에서 또 일어나고 있다. 수해 복구의 종합 처방 없이 복구공사를 벌여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일 것이다. 이제는 체계를 갖춘 계획아래 철저한 시공으로 수해 상습지를 하나씩 줄여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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