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산만 작품평 갈릴지라도 관객 잡아 당기기엔 자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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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산만 작품평 갈릴지라도 관객 잡아 당기기엔 자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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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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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주연,‘PMC:더 벙커’26일 개봉… 캡틴 에이헵 역할

[경북도민일보 = 뉴스1] 여느 때처럼 하정우는 익살맞은 미소로 인터뷰 장소에 온 기자들을 맞이했다. 하정우와의 인터뷰 자리는 언제나 웃음이 넘친다. 여유로운 태도로 어떤 질문이든 당황하지 않고 답하는 인터뷰이는 매력적인 대상일 수밖에 없다.  때로는 부끄럽다며 고개를 숙일지언정, 숨김없이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PMC:더 벙커’는 하정우가 김병우 감독과 함께 2013년부터 무려 5년간 준비해 온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글로벌 군사기업(PMC) 블랙리저드의 캡틴 에이헵 역할을 맡은 하정우는 ‘더 테러 라이브’, ‘터널’에 이어 또 한 번 목숨이 오가는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 인물을 연기했다. 이전 작품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글로벌한 PMC의 ‘용병’ 역을 맡아 조금 더 액션을 보여주는 점일 것이다.

-‘PMC:더 벙커’ 시나리오를 읽을 때 그렸던 그림대로 영화가 나왔던가.
5년간 김병우 감독과 계속 버전을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을 했다.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어느새 나도 이 스토리에 익숙해졌다. 초고가 나오기까지 1년이 걸렸다. 2013년 12월이 첫 스타트였다. 5년간의 여정을 지켜봐왔다.
이번 영화는 형식이 독특하다. 한시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어떤 분들은 소란스럽다고 하기도 하고, 정신이 없다, 어지럽다고 하신다. 관객을 당기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한발짝 영화에 적극적으로 들어가면 좋은 의미에서 타격감 있게 영화를 관람하실 수 있을 것이다. 익숙한 하정우가 영어로 대사를 하니 저항감도 있으신 것 같다. 거기에 쉽게 들어가는 사람,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의 포인트에서 확연하게 반응이 갈라지는 게 아닌가 싶다.
-처음부터 에이헵은 하정우를 놓고 쓴 것인가.
여러 의견이 있었는데 그렇다. 다 놓고 이야기를 했을 때는 외국 배우를 에이헵 역할로 놓고 제가 윤지일(이선균의 배역)을 할까 하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퍼즐을 맞추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시사회 후에는 하정우의 액션을 생각보다 많이 보지 못해서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사실 ‘액션 영화’가 아니라 어떻게 보면 예고편에서 액션 장면만 만들어놔서, 이 영화가 ‘우당탕탕’ 누군가를 구해내는 액션 영화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 사람이 고립이 돼서 큰 햅디캡을 안고, 팀원을 조종해서 컨트롤타워에 앉아서 그 상황을 벗어나는 이야기다. 시나리오 자체가 본질적으로 그려진 작품이라서, 액션 영화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PMC: 더 벙커’가 ‘더 테러 라이브’ ‘터널’에 이어 생존 ‘3종 세트’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런 반응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물론 비슷할 수 있고 기시감이 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혀 다른 인물들이고 영화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도 다르다. 관객에게 주려고 하는 재미와 카타르시스도 다르다. 그래서 큰 고민은 아니었다. ‘더 테러 라이브’를 찍은 게 5년 전이었고, 2016년에 ‘터널’이 개봉했고, 그 사이에도 다양한 다른 작품들로 관객들을 만났다. 앞의 두 작품이 워낙 강렬하다고 해서 그걸 피할 수는 없는 거다. 그래서 크게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
-어떻게 보면 남성들이 좋아할 장르다. 여성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이선균씨의 매력? 이선균씨의 목소리로 ‘어필’을 하면 어떨까(웃음). 잘 모르겠다. 첫 주가 지나봐야 알 것 같다. 저 역시 스토리나 이런 것을 떠나서 영화를 싸고 있는 외형이 새로워서 한국 관객들이 어떻게 이것을 느끼고 받아줄지 궁금한 부분이다. 게임에 익숙하고 게임에 익숙한 10대 20대는 잘 즐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영화에서 전작 캐릭터들과 다른 하정우의 새로운 매력은 뭘까.
본 사람들이 ‘투 블럭 헤어’를 말하던데. 뭐가 있을까? 요즘에는 그것보다 토끼모자를 쓴 게 유행이더라. 어제도 ‘메인 기사’에 토끼 모자를 만든 회사가 특허를 안 내서 돈을 못 벌었다는 기사가 나왔다. 그 앞에 ‘하정우가 쓴 토끼모자’라고 적으셨더라. 내가 큰 기여했구나 싶었다. 그렇다. 잘 모르겠다. 제 입으로 직접 얘기하기가.
-영화가 하정우의 다른 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특유의 너스레가 나오지 않는 점인 것 같다.
전개가 빠르다. 그런 공간이 앞에 배치가 됐다. 회담장 전에. 그 안에서도 캐릭터를 통해서 해야할 부분이 있는데 분위기를 깔고 정보를 주고 하는데 할애가 돼서 캐릭터의 인간적인 면을 부여할 여유가 없었다. 인물의 이면을 표현하기가, 너무 빨라서 쉽지 않았다. 감독님 연출 스타일인 것 같다.
-계속 남자 영화만 찍는다. 로맨스 영화는 찍을 생각이 없나.
할 생각이 너무 많다. 기획되는 영화나 선택하고 받는 영화들이 왜 그 모양인지 모르겠다.(웃음) 다음 영화는 ‘백두산’에 들어가는데 와이프로 수지가 결정되면 뭐 하나. 안 만난다. 영화에서 저는 주구장창 병헌이 형하고만 촬영한다. 분리돼서 촬영한다.
‘보스턴 1947’도 남자 둘 데리고 보스턴에 가는 이야기다. 엉망이다. ‘피랍’도 남자 구하러 가는 이야기다. 앞으로 정한 작품은 이렇게 3편인데 그걸 찍고 나면 나는 44살이 된다. ‘뉴욕의 가을’, ‘러브 어페어’ 같은 걸 찍고 싶은데….
-마지막 러브라인 상대는 공효진 아닌가.
전지현일 수 있다. ‘암살’도 나름대로 로맨스가 있다. 아니면 배두나와 함께 한 ‘터널’? 하지만 거의 안 만난다. ‘아가씨’도 희한하고, ‘신과함께’는 없고. 요즘에는 영화계에 그런 영화 기획이 없었다. 박보영이 나왔던 ‘너의 결혼식’ 정도가 있었지.
-이제 완전한 40대다. 40대의 계획이 있다면.
관객들에게 신뢰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 신선한 작품들에 참여해서 소개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발전해야한다. 눈앞에 놓인 작품들, 내년 여름까지 순차적으로 나오는데 작품들을 잘 만들어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 결혼도 빨리 해야겠다. 결혼도 생각하고 있다. 애도 빨리 낳아야 한다. (대상은?) 아직 없다. 결혼정보회사에 프로필을 내면 내년 정도에 순차적으로 만나봐야 하지 않을까? 아이는 4~5명 낳고 싶다. 연출도 40대 세번째 작품을 하는 게 목표고 계획이다. 세번째 연출작은 앞의 작품보다 더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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