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스캔들-비리로 우울한 추석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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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형 스캔들-비리로 우울한 추석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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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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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초들의 생각은 역시 옳았다. 추석 민심이 그렇다는 얘기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가짜 박사 신정아의 섹스 스캔들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정윤재 전 청와대 비서관의 뇌물 알선 의혹에 대한 비난도 빗발쳤다. 추석 민심은 `도덕성’을 내세운 참여정부를 외면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선을 코앞에 두고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민심은 냉랭하게 나타났다. 퇴임을 겨우 4개월 앞둔 대통령의 북한행에 대해 “하면 하는 거지…”라는 반응이 큰 흐름이었다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체제를 선전하는 아리랑 공연을 관람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탐탁치 않게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고 한다.
  12월 대선과 관련,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대세론이 꺾이지 않은 가운데서도 “방심하지 말라”는 주문이 쏟아졌다. 물론 한나라당 지지자들과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의견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와의 화합을 통해 정권교체에 만전을 기하라는 요구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과 이 후보가 새겨들어야 할 얘기다.
 아울러 대통합신당의 후보경선과 관련, 국민들의 관심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떼기 경선, 유령 경선의 추문으로 얼룩진 경선을 국민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을 해체하고 간판만 바꿔단 신당의 한계 때문이다. 당연히 신당 창당을 밀어붙인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도 만만치 않다.
 추석 민심은 한마디로 정권과 정치권에 던진 준엄한 경고다. `도덕성’만 내세워 자기 식구를 감싸온 결과가 변양균-신정아 스캔들이고, 정윤재 비리의혹으로 나타난 데 대해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깜도 안되는 의혹”이라고 했지만 변 전 실장이 신 씨와 부적절한 관계 유지를 위해 국민혈세를 사찰에 퍼부은 돈만 수십억 원이다. 그것도 대통령 턱밑에서 입으로는 `복지’와 `분배’를 내세우며 어려운 사람들이 아니라 개인사찰에 돈벼락을 내린 것이다.
 남북정상회담도 그렇다. 남북정상회담이 언제고 유효하지만, 머지 않아 물러날 사장은 후임 경영자의 입장을 생각해 결제하고 자금을 지출해야 한다. “사장이 어음을 끊으면 후임사장이 어음을 결제하겠지”라는 무책임하고 무계획한 회담 자세로는 다음 정권에 부담을 안길 뿐이다. 특히 지금 북한의 시리아 핵물질 판매 문제로 미국이 북한을 `야만 국가’로 비난하고 있다. 그런데 남북은 `평화체제’구축에만 집중할 태세다. 북한 핵은 그대로고, 핵물질 확산에 나선 북한과 평화체제를 말로만 합의하면 진정 평화가 정착된다는 것인가. 정상회담은 북핵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서민들에게 올 추석은 우울할 수밖에 없었다. 권력형 스캔들과 비리로 마음이 상하고, 나아지지 않는 경제 상황에 짜증이 몰려왔을 것이다. 그러나 옳은 지도자를 뽑아 나라를 바로 세우자는 각오를 다진 기회이기도 했다. 추석 민심이 12월 대선에서 정확히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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